"김홍걸, 경협 테마주 조만간 팔 것"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북 경제협력 테마주를 보유해 ‘이해충돌’ 논란이 일자 해당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소속으로 대북 관련 정보를 보고받을 수 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31일 김 의원이 보유 중인 현대로템 주식과 관련해 “매각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안 팔고 있던 이유가 특별히 없고 팔아야 할 이유도 특별히 없다”며 “인사혁신처에서 관련성이 있다고 결정하면 처분해야 하고, 없다고 해도 논란이 되는 주식을 갖고 있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본지 8월 28일자 A8면 참조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28일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공개 목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현대로템 주식 8718주를 보유하고 있다. 1억373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로템은 철도 차량·신호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업체로 남북관계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해 ‘남북 철도 테마주’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외통위원과 정보위원을 겸하고 있어 정부로부터 대북 관련 정책을 먼저 보고받을 수 있는 만큼 남북경협주를 보유하는 건 ‘공직자 이해충돌’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지난해 9월 해당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재산 공개 대상자가 된 시점부터 한 달 안에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 심의위원회에 보유한 주식의 직무 관련성을 심사 청구하도록 돼 있다. 만약 심사에서 직무 관련성이 있다는 판정이 내려지면 해당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달 말 국회 감사관실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고, 감사관실에서 인사혁신처에 요청한 직무 관련성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심사 결과와 상관없이 처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