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서 첫 코로나19 확진자 나와…대전 일가족 3명도 한꺼번에
충남서 사랑제일교회 2∼3차 감염…세종 확진자 자녀 어린이집도 비상
대전시, 정규 예배·법회·미사 외 종교활동 전면 금지 행정명령
광화문 집회 참가 대전·충남 4명 더 확진…교회 관련도 9명(종합3보)
대전과 충남에서 광복절 서울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4명이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충남에서는 교회 관련 확진자 9명이 한꺼번에 나왔다.

20일 대전시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대전시 서구 복수동에 사는 40대 남성이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정부·여당 규탄집회에 갔다온 뒤 18일 발열과 무기력 증상이 나타나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중구 목동 60대 남성과 서구 관저동 50대 여성도 무증상 상태에서 자진해 검사를 받아 확진됐다.

이로써 광화문 집회 참가 대전 확진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천안에서 집회에 갔다온 70대 남성도 확진돼 집회 참가 충남 확진자는 2명이 됐다.

세종 참가자 중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광화문 집회 참가 대전·충남 4명 더 확진…교회 관련도 9명(종합3보)
◇ 충남 추가 확진자 12명 중 9명이 교회 관련
충남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12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중 9명이 교회 관련이었다.

이 가운데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사랑제일교회 2∼3차 감염자가 4명, 천안 목천의 소규모 교회인 동산교회 관련 2차 감염자가 5명으로 집계됐다.

14일부터 발열·기침·가래 증상을 보인 아산 60대 여성 확진자는 지난 11∼12일 사랑제일교회 관련자인 동생을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당진 20대 여성은 지난 16일 서울 음악교습소를 다녀온 뒤 발열 증상을 보였는데, 서울에서 만났던 친구의 어머니가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로 확인됐다.

논산에서 확진된 60대 남성은 계룡 도곡산기도원에서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천안 60대 남성도 사랑제일교회 관련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천안에서는 동산교회 신도인 천안 126번 확진자(50대 남성)의 부인과 어머니, 딸 등 가족 3명과 교회에서 접촉한 50대와 60대 여성 2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

천안 126번 확진자와 접촉한 신도 61명 가운데 29명의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고, 나머지 30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광화문 집회 참가 대전·충남 4명 더 확진…교회 관련도 9명(종합3보)
◇ 대덕특구·자운대서도 확진자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 중요 연구시설이 밀집한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와 군 교육시설이 모여 있는 대전 자운대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에티오피아 국적의 30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학생 연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지난 16일 입국 당시에는 무증상이었으나 18일 발열과 근육통 증세가 나타났다.

대덕특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다행히 입국 후 화장실과 욕실이 갖춰진 UST 기숙사 1인실에서 격리 생활해 접촉자는 없다.

휴가에서 18일 복귀한 자운대 내 합동군사대학교 군무원인 30대 여성도 확진됐다.

18일 후각 소실 증상이 발현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확진자의 사무실 등을 긴급 소독하고 휴가 중 동선과 접촉자 등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 감염경로 '깜깜이' 확진자 속출
이날 대전 유성구 어은동에 사는 20대 남성 형제와 어머니 등 일가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형제 중 1명이 서울에서 거주하다 내려와 18일 발열과 근육통 증상을 보였는데,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른 가족 2명은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됐다.

18일 발열 증상이 나타난 유성구 전민동 20대 여성과 13일 발열·근육통 증상이 나타난 유성구 신성동 50대 남성, 세종시 새롬동 30대 여성·보람동 50대 여성·대평동 50대 여성의 감염경로도 밝혀지지 않았다.

초기 역학조사에서 이들이 사랑제일교회나 광화문 집회와 관련된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세종 새롬동 30대 여성의 자녀가 다녔던 어린이집을 즉시 폐쇄하고 교사와 원생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에는 이 어린이집 교사와 원생이 32명과 256명인 것으로 소개돼 있다.

광화문 집회 참가 대전·충남 4명 더 확진…교회 관련도 9명(종합3보)
◇ 대전시, 소규모 종교활동 전면 금지 행정명령
대전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멈추고자 이날 종교시설의 정규 예배·법회·미사는 방역수칙 준수 조건 아래 허용하되, 이를 제외한 하계수련회·부흥회·구역예배 등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사랑제일교회 사례에서 드러났듯이 교회 전파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종교활동 과정에서의 감염자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널리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화문 집회 참가자에 대해서는 오는 31일까지 경로당이나 사회복지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이 제한된다.

광화문 집회 참가자나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등은 21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도 발동된 가운데 보건소에서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대전에서 최소 750명이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20일 오전까지 415명이 검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에서는 경찰기동대 149명을 포함해 836명이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370명이 검사를 마쳤고 436명은 대기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