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발전 걸림돌 해소…군위·의성 인구소멸 위기 극복 동력 마련
기본계획 수립 후 2022년 착공 예정…2028년 민간·군 공항 동시 개항 목표
"8년 후 510만 대구·경북이 염원한 신공항이 열린다"
"앞으로 8년 후 대구·경북 510만 시·도민이 염원한 새 공항이 열린다.

"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이 천신만고 끝에 첫 단추를 끼웠다.

신공항 부지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단독후보지(군위 우보면)를 고수하던 군위군이 유치 신청 시한을 하루 앞둔 30일 극적으로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를 받아들였다.

통합신공항 사업은 대구 도시발전 걸림돌을 해소하고,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경북 군위와 의성이 새롭게 도약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사업 주체인 대구시는 31일 군위군의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계기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 군위 유치 신청 후 부지 선정…건설 기본계획 수립
대구시는 2028년 민간·군 공항 동시 개항을 목표로 신공항 청사진이 될 건설 기본계획 수립에 나선다.

의성군은 지난 1월 21일 주민투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공동후보지에 유치 신청한 상태여서 군위군이 오는 31일까지 유치신청서를 보내 절차적 요건을 충족하면 국방부 장관이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이전부지로 선정한다.

시는 약 1년간 군 공항 대체시설 규모와 새 민간항공 시설 계획, 이전사업비 산정 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국방부와 합의각서를 체결할 방침이다.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로 33억원을 배정해 공개입찰 방식으로 용역기관을 선정하고, 민간공항 건설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병행한다.

기본계획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합의각서를 체결한 뒤에는 민간사업자를 공모하고 2022년까지 통합신공항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한다.
"8년 후 510만 대구·경북이 염원한 신공항이 열린다"
◇ 2028년 민간·군 공항 동시 개항 목표
시는 민간사업자 선정에 국내 공공기관 참여와 국내외 자본 유치를 위한 유인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연말까지 국토교통부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2021∼2025)에 통합신공항 이전 계획이 반영되도록 건의할 방침이다.

군 시설 건설, 주변 지원사업 비용 등 군 공항 건설에 드는 사업비는 8조8천800억원에서 9조1천400억원 사이로 추산된다.

건설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정확한 사업비를 재산정한다.

군 공항 내 제11전투비행단, 군수사령부, 공중전투사령부 등 시설 비용은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마련한다.

대구시는 이전지에 군 공항(K-2)을 지어 주고, 기존 K-2 부지 개발 이익금으로 비용을 충당한다.

기존 부지 가치는 약 9조2천700억원으로 추정된다.

민간공항 건설비용은 항공 수요 예측 등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이런 일정에서 변수는 K-2 내 미군 시설 이전 협상이다.

국내 다른 미군 시설 이전 협상이 예상보다 오래 걸린 점을 고려하면 기본계획수립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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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간 항공수요 1천만명…중·장거리 국제노선 취항
대구 군 공항(K-2)과 대구국제공항이 옮겨갈 통합신공항은 11.7㎢ 땅에 활주로와 격납고 등을 갖추고, 주변에 항공기 소음을 줄이는 완충 지역 3.6㎢를 둬 총 15.3㎢ 규모이다.

군 공항 및 민간 공항으로 사용하는 현재 대구공항보다 2.2배 넓다.

유럽, 북미 등 중·장거리 국제노선이 취항할 수 있도록 길이 3.2㎞ 이상 활주로가 들어선다.

여객터미널은 연간 1천만명 항공 수요를 처리하는 규모로 지어 각종 스마트 서비스와 편의시설을 갖춘다.

화물터미널은 항공 물류량을 고려해 건설하고, 여객터미널과 분리한다.

시는 대구에서 신공항까지 자동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교통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도로와 철도 확충에 나선다.

대구 4차 순환도로 개통, 대구 북구 조야동∼경북 칠곡군 동명면 간 광역도로 건설, 중앙고속도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또 동대구역 및 서대구 고속철도역(내년 개통 예정)과 통합신공항을 잇는 철도망 구축을 추진한다.

도로·철도 교통망을 확충하면 대구에서 차로 30∼40분대에 신공항에 갈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전망한다.
"8년 후 510만 대구·경북이 염원한 신공항이 열린다"
◇ 대구 도시발전 걸림돌 해소…군위·의성 도약 동력 장착 '윈 윈'
대구시는 신공항 건설로 도시발전 걸림돌을 해소하고 공항 후적지를 신성장 거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대구공항은 조성 당시 도시 외곽이었으나 점차 도심화하면서 항공기 소음과 고도제한 등으로 도시발전에 장애 요소가 됐다.

신공항 건설로 이런 문제는 일거에 해소된다.

시는 이곳 693만2천㎡를 첨단산업에 문화·예술을 결합한 신성장 거점으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공항을 유치한 군위와 의성은 인구 감소로 30년 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지자체 상위권에 올라 있다.

통합신공항 유치로 주변 지역에 3천억원 규모 지원사업이 예정돼 있다.

경북도는 공항 주변과 배후 약 430만㎡에 1조원을 들여 항공 클러스터를 만들어 공항경제권을 구축하고 대구와 경북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민간공항 터미널과 공항 진입로, 군 영외관사를 군위에 배치해 공항신도시를 조성하고, 대구시 편입을 추진한다.

시·도 관계자는 "통합신공항 건설은 수십년간 침체한 지역경제를 일으켜 세울 희망이다"며 "대구·경북이 세계적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