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美수송기 대만영공 통과 후 부쩍 늘어…대만 대응출격
중국 전투기, 나흘연속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종합)
최근 대만과 중국간 군사적 긴장 고조 속에 중국 전투기가 나흘 연속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대만 국방부는 19일 "중국 젠(殲·J)-10 전투기 최소 한대가 대만 남서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고, 대만 제트기가 대응출격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중국 전투기는 대만 측 퇴거 경고방송 후 방공식별구역을 벗어났다고 대만 국방부는 말했다.

과거에는 중국 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이 드물었는데, 최근 2주 새 대만 당국이 공개한 것만 해도 6차례나 된다.

AFP는 미군 C-40A 수송기가 지난 9일 대만의 승인을 받고 대만 영공을 통과한 뒤 중국 군용기의 이러한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유시보와 빈과일보에 따르면 16일에는 중국 젠-10 전투기, 17일에는 젠-11 전투기와 윈(運·Y)-8 초계기가 대만 서남부 공역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18일 오전에도 중국군 젠-11과 젠-10 전투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와 대만이 긴급 대응한 바 있다.

중국 전투기, 나흘연속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종합)
이런 가운데 대만 중앙통신사는 항공기 추적 전문 트위터 계정 '골프나인'(Golf9) 등을 인용해 전날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기지에서 이륙한 미 공군의 KC-135T 공중급유기와 컴뱃 센트(RC-135U) 전자정찰기가 대만 남동쪽 공역을 거쳐 남중국해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국방부의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 산하 연구소장인 쑤쯔윈(蘇紫雲)은 "중국 전투기의 이런 행동은 대만에 대한 압력 테스트와 대만 해협 중간선 도전 등의 '회색지대 충돌' 전술의 운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군사 전술적 측면보다 정치적 목적의 뜻이 더 크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