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수원FC, 13일 K리그2 6라운드 맞대결 '주목'
5G 연속골 안병준 vs 3G 연속골 주민규…동갑내기 '서귀포 혈투'
볼거리 넘치는 올시즌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무대에서 가장 뜨거운 발끝을 자랑하는 '30살 동갑내기' 스트라이커 두 명의 자존심 혈투가 펼쳐진다.

주인공은 5경기 연속골(6골)로 K리그2 득점 공동 선두를 내달리는 '인민날두' 안병준(수원FC)과 3경기 연속골(4골)로 뒤를 바짝 추격하는 주민규(제주)다.

K리그2 3위 수원FC(승점 9)와 4위 제주(승점 7)는 13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2 2020 6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지난 시즌 K리그2 무대에서 8위에 그쳤던 수원FC는 올해 안병준의 득점포가 폭발하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랐다.

안병준은 5경기 연속골로 6득점(경기당 1.20골)을 기록, 대전하나시티즌의 브라질 공격수 안드레와 득점 공동 1위다.

그는 지난달 25일 충남아산을 상대로 시즌 첫 멀티골(2골)도 기록했다.

지난해 K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안병준은 지난 시즌 6월 아산 무궁화전에서 K리그 첫 멀티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멀티골의 상대가 모두 '아산'이었다.

이에 맞서는 주민규는 올해 서울 이랜드와 개막전 득점에 성공한 뒤 전남과 2라운드에서 골 침묵을 지켰지만 3~5라운드까지 내리 골 맛을 보면서 4골째를 쌓았다.

5G 연속골 안병준 vs 3G 연속골 주민규…동갑내기 '서귀포 혈투'
안병준과 주민규는 공통점이 많다.

우선 두 선수 모두 1990년생 동갑내기다.

생일도 안병준이 5월, 주민규가 4월로 비슷하다.

키도 183㎝로 똑같다.

여기에 안병준과 주민규는 2013년에 처음 프로 무대를 밟았다.

재일교포 3세인 안병준은 북한 축구 대표팀(A매치 8경기)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받는다.

그는 2013년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프로에 첫발을 내디뎠고, 제프 이치하라 지바, 츠에겐 가나자와, 로아소 구마모토 등에서 뛰다 지난해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에 나섰다.

지난 시즌 17경기에 나서 8골을 뽑아낸 안병준은 올해에도 위력적인 무회전 킥을 선보이며 5경기 연속골로 '인민날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에 맞서는 주민규는 '노력형 스트라이커'의 전형이다.

주민규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프로 무대를 밟지 못할 위기에서 주민규는 고양 Hi FC의 번외지명을 받아 사실상 연습생 신분으로 출발했다.

포지션도 공격수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2015년 이랜드로 이적하면서 주민규는 큰 키와 빠른 발을 앞세워 스트라이커로 포지션 변경에 나섰고, 그해 40경기에 출전해 23골을 몰아치며 숨겨왔던 공격 본능을 마구 뽐냈다.

상주 상무를 거친 주민규는 지난해 울산 현대로 이적하면서 '거물급 공격수'로 인정을 받았지만 28경기에서 5골 5도움으로 성에 차지 않는 성적표를 남겼다.

안병준과 주민규의 목표는 K리그 최다 연속골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이다.

K리그 역대 최다 연속골은 황선홍과 김도훈이 작성한 8경기다.

현재로서는 안병준과 안드레가 나란히 5경기 연속골로 기록 경신에 가장 가깝게 다가섰다.

하지만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주민규는 2부리그 무대에서 두 차례(2015년·2017년)나 7경기 연속골을 작성했던 '화려한 과거'가 있어 새기도록 달성의 유력한 후보군으로 손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