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추락했던 미국의 항공 여행 수요가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증편 계획을 밝힌 아메리칸항공 등 항공사 주가가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급등했다.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이날 41.1% 올라 16.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메리칸항공은 항공 여객 수요 반등에 대비해 내달부터 국내선 운항 편수를 작년의 55%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최근 국내선 운항 편수는 작년의 20% 수준이었다.

다른 항공사 주가도 크게 올랐다. 델타항공의 주가는 이날 13.73% 상승했다. 이 회사는 내달 국내선 항공 편수를 5월의 두 배로 늘린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유나이티드항공의 지주사는 16.2%,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5.08% 올랐다.

항공 정보 업체인 OAG에 따르면 이들 미국 4대 항공사는 내달 운항 편수를 국내선 위주로 5월보다 평균 27% 늘릴 예정이다. 항공 여객 수요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델타항공의 경우 최근 하루 승객 수는 6만5000명으로 4월보다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달 말 하루 승객이 11만명으로 전월 3만2000명의 3배 수준이었다. 이날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주가는 6.43% 상승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