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BC 본격화…청담·잠실·대치동 아파트값 상승 기대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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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착공필증 교부…이달 중 착공
'재건축 이주' 청담삼익·'10년차' 청담자이 신고가
삼성풍림2차 전용 94㎡ 3년여 만에 두배로 '껑충'
'5분 거리' 잠실5단지·대치은마도 매수 문의 늘어
'재건축 이주' 청담삼익·'10년차' 청담자이 신고가
삼성풍림2차 전용 94㎡ 3년여 만에 두배로 '껑충'
'5분 거리' 잠실5단지·대치은마도 매수 문의 늘어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주변 부동산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강력한 대출 규제와 경기 침체 우려에도 청담동 일대 기존 아파트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도 급격한 조정 없이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596m)로 지어질 GBC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사옥 프로젝트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잠실마이스단지 건립 등과 연계돼 인근 주거환경은 물론 부동산 지형도 자체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담 일대 꾸준한 신고가
서울시는 6일 현대차에 GBC 건설을 위한 착공필증을 교부하고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GBC가 이달 정식 착공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주부터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 중개업소에 준공 일정 등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청담삼익과 홍실 등 사업단계가 막바지에 이른 재건축 단지 아파트를 사려는 문의도 늘었다. 이들 단지는 GBC에서 두 블록가량 떨어져 있어 ‘GBC 수혜 단지’로 꼽힌다. 청담삼익은 이달 이주를 마무리한다. 홍실도 연내 이주한 뒤 내년 착공할 예정이다. 이들 단지의 전용 107~108㎡ 호가는 3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거래가격에 비해 2억~3억원가량 오른 수준이다. 삼성동 K공인 관계자는 “청담삼익 등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다 향후 신축 물량이 더 적어지는 데 따른 반사효과도 기대된다”며 “GBC 착공 소식까지 전해져 매수자가 있어도 가격 조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담동 일대에선 입주 10년 전후의 기존 아파트 거래에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고가 아파트 수요를 억제하는 ‘12·16 부동산 대책’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덮쳐 강남 부동산 가격이 조정받고 있는 것과 다른 분위기다.
입주한 지 10년이 된 청담자이의 전용 49㎡는 지난달 17억5000만원에 거래돼 해당 주택형(A형)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인근 동양파라곤(197㎡) 역시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34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2004년 준공된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57㎡가 3월 4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지난해 5월)보다 8억원 높은 수준이다. 이 단지는 GBC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교통 및 생활 인프라가 뛰어난 데다 GBC가 6년 만에 착공에 들어가자 매도자들이 힘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동 힐스테이트, 삼성풍림, 래미안삼성 등 중소 단지와 미켈란147 같은 나홀로 아파트 등도 GBC 착공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7가구로 이뤄진 삼성풍림2차 전용 94㎡ 호가는 20억원으로, 2016년 중반에 비해 두 배가량 뛰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청담동 등 GBC 인근에는 신규 주택을 공급할 만한 땅이 부족하다”며 “사업이 진행될수록 기존 주택의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은마·잠실5 등도 영향권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대치동 일대 단지들도 GBC 착공 소식을 반기고 있다. 입주한 지 10년이 지난 잠실동 엘스·리센츠·트리지움과 재건축을 앞둔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위축됐던 매수세도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와 은마아파트는 5월 황금연휴 기간 쌓여 있던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됐다. 지난달 17억2000만원에 손바뀜한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이달 초 17억5000만원에 거래된 뒤로 17억원대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대치동 B공인 관계자는 “총선 직후에 비해 매수 문의가 두세 배 늘었다”고 말했다. 잠실 일대 기존 아파트 가격을 선도하는 잠실주공5단지 호가도 연휴를 기점으로 1억원가량 올랐다. 지난달 19억30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전용 82㎡가 연휴기간 20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잠실동 K공인 대표는 “각종 악재로 매수세가 위축되긴 했지만 대기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며 “입지 여건이 좋고 GBC 수혜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동대로 복합개발 등과 연계
GBC는 이달 공사를 시작해 2026년 완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 7층~지상 105층 규모의 신사옥 내에 업무시설과 숙박시설, 문화·집회시설, 관광휴게시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선다. GBC는 건설 자체로 막대한 경제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한국도시행정학회에 따르면 생산유발 효과는 향후 27년간 약 265조원, 신규 일자리는 121만5000여 개에 이를 전망이다.
GBC 공공기여금을 활용해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공사비 1조3000억원)과 잠실 마이스단지 조성(2조5000억원)도 연쇄적으로 진행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GBC가 건립되면 강남권 오피스 중심축이 테헤란로에서 삼성역 쪽으로 동진할 것”이라며 “교통이 편리해 출퇴근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역삼 대치 잠실 등 강남권 주거단지가 광범위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삼성동 GBC 인근 매물은 가격이 많이 올랐고 호재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일대 발전 기대가 커 정비사업 위주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596m)로 지어질 GBC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사옥 프로젝트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잠실마이스단지 건립 등과 연계돼 인근 주거환경은 물론 부동산 지형도 자체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담 일대 꾸준한 신고가
서울시는 6일 현대차에 GBC 건설을 위한 착공필증을 교부하고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GBC가 이달 정식 착공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주부터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 중개업소에 준공 일정 등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청담삼익과 홍실 등 사업단계가 막바지에 이른 재건축 단지 아파트를 사려는 문의도 늘었다. 이들 단지는 GBC에서 두 블록가량 떨어져 있어 ‘GBC 수혜 단지’로 꼽힌다. 청담삼익은 이달 이주를 마무리한다. 홍실도 연내 이주한 뒤 내년 착공할 예정이다. 이들 단지의 전용 107~108㎡ 호가는 3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거래가격에 비해 2억~3억원가량 오른 수준이다. 삼성동 K공인 관계자는 “청담삼익 등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다 향후 신축 물량이 더 적어지는 데 따른 반사효과도 기대된다”며 “GBC 착공 소식까지 전해져 매수자가 있어도 가격 조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담동 일대에선 입주 10년 전후의 기존 아파트 거래에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고가 아파트 수요를 억제하는 ‘12·16 부동산 대책’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덮쳐 강남 부동산 가격이 조정받고 있는 것과 다른 분위기다.
입주한 지 10년이 된 청담자이의 전용 49㎡는 지난달 17억5000만원에 거래돼 해당 주택형(A형)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인근 동양파라곤(197㎡) 역시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34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2004년 준공된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57㎡가 3월 4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지난해 5월)보다 8억원 높은 수준이다. 이 단지는 GBC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교통 및 생활 인프라가 뛰어난 데다 GBC가 6년 만에 착공에 들어가자 매도자들이 힘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동 힐스테이트, 삼성풍림, 래미안삼성 등 중소 단지와 미켈란147 같은 나홀로 아파트 등도 GBC 착공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7가구로 이뤄진 삼성풍림2차 전용 94㎡ 호가는 20억원으로, 2016년 중반에 비해 두 배가량 뛰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청담동 등 GBC 인근에는 신규 주택을 공급할 만한 땅이 부족하다”며 “사업이 진행될수록 기존 주택의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은마·잠실5 등도 영향권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대치동 일대 단지들도 GBC 착공 소식을 반기고 있다. 입주한 지 10년이 지난 잠실동 엘스·리센츠·트리지움과 재건축을 앞둔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위축됐던 매수세도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와 은마아파트는 5월 황금연휴 기간 쌓여 있던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됐다. 지난달 17억2000만원에 손바뀜한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이달 초 17억5000만원에 거래된 뒤로 17억원대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대치동 B공인 관계자는 “총선 직후에 비해 매수 문의가 두세 배 늘었다”고 말했다. 잠실 일대 기존 아파트 가격을 선도하는 잠실주공5단지 호가도 연휴를 기점으로 1억원가량 올랐다. 지난달 19억30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전용 82㎡가 연휴기간 20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잠실동 K공인 대표는 “각종 악재로 매수세가 위축되긴 했지만 대기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며 “입지 여건이 좋고 GBC 수혜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동대로 복합개발 등과 연계
GBC는 이달 공사를 시작해 2026년 완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 7층~지상 105층 규모의 신사옥 내에 업무시설과 숙박시설, 문화·집회시설, 관광휴게시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선다. GBC는 건설 자체로 막대한 경제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한국도시행정학회에 따르면 생산유발 효과는 향후 27년간 약 265조원, 신규 일자리는 121만5000여 개에 이를 전망이다.
GBC 공공기여금을 활용해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공사비 1조3000억원)과 잠실 마이스단지 조성(2조5000억원)도 연쇄적으로 진행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GBC가 건립되면 강남권 오피스 중심축이 테헤란로에서 삼성역 쪽으로 동진할 것”이라며 “교통이 편리해 출퇴근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역삼 대치 잠실 등 강남권 주거단지가 광범위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삼성동 GBC 인근 매물은 가격이 많이 올랐고 호재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일대 발전 기대가 커 정비사업 위주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