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취임 "인류 위해 혁신적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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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뒤 20년 만의 세대 교체
2년 전 추진하다 멈춘 지배구조 개편 작업 재개 주목
2년 전 추진하다 멈춘 지배구조 개편 작업 재개 주목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2000년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뒤 20년 만의 세대 교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는 이날 오전 각각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보고했다. 각 이사회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을 세계 5위 자동차그룹으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한 정몽구 회장은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을 중심으로 미래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인류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한다는 그룹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 핵심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이날 전세계 그룹 임직원들에게 밝힌 영상 취임 메시지를 통해 '고객'을 필두로 △인류 △미래 △나눔 등 그룹 혁신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돼야 하며,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기울여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특히 고객의 가치를 인류로 확장했다. 그는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로보틱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나눔을 통한 사랑받는 기업으로의 변화도 역설했다. 그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수평적 소통과 자율을 기반으로 그룹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임직원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 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이 정 회장 취임을 계기로 2018년 추진하다 멈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경제계 관측이다.
정 회장은 1999년 현대차에 입사해 2002년 현대차 전무, 2003년 기아차 부사장, 2005년 기아차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아 왔다.
기아차 사장 당시 디자인경영으로 기아차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현대차 부회장 재임 기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에 맞서 성장을 이끌었으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안착시켰다.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은 2년여 동안에는 과감한 투자와 제휴, 적극적인 인재 영입 등을 통해 현대차그룹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는 이날 오전 각각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보고했다. 각 이사회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을 세계 5위 자동차그룹으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한 정몽구 회장은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을 중심으로 미래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인류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한다는 그룹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 핵심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이날 전세계 그룹 임직원들에게 밝힌 영상 취임 메시지를 통해 '고객'을 필두로 △인류 △미래 △나눔 등 그룹 혁신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돼야 하며,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기울여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특히 고객의 가치를 인류로 확장했다. 그는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로보틱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나눔을 통한 사랑받는 기업으로의 변화도 역설했다. 그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수평적 소통과 자율을 기반으로 그룹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임직원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 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이 정 회장 취임을 계기로 2018년 추진하다 멈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경제계 관측이다.
정 회장은 1999년 현대차에 입사해 2002년 현대차 전무, 2003년 기아차 부사장, 2005년 기아차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아 왔다.
기아차 사장 당시 디자인경영으로 기아차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현대차 부회장 재임 기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에 맞서 성장을 이끌었으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안착시켰다.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은 2년여 동안에는 과감한 투자와 제휴, 적극적인 인재 영입 등을 통해 현대차그룹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