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회장직에 오르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 회장직에 오르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승진한 가운데 현대차가 향후 주주친화적 지배구조로 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14일 "현대차그룹이 향후 시장친화적 과정을 통해 선진화된 지배구조 변화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정 주식의 주가 부양에 대한 기대보다는 주주친화적인 지배구조로의 변화 가능성에 따른 그룹주 주가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강 연구원은 "지배구조 변경 과정이 시장친화적일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2018년에도 지배구조 변화를 시도했는데 당시 계획이 복잡해 중도 철회했는데, 현대차그룹은 이와 같은 시행착오를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제시할 것"이라며 "제왕적 경영이 불가능한, 즉 경영진이 주주들의 지지를 지속적으로 얻어야 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같은 전망은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 경영을 맡은 2018년 이후 행보와 일치한다"며 "강화된 경영진과 일반주주의 신뢰관계는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지배구조 안정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화상으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신임 회장 선임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정 신임 회장은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2년 1개월 만에, 올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른지 7개월 만에 명실상부한 그룹의 수장이 됐다.

현대차그룹도 이날 총수 교체로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했다. 정 신임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돌파와 미래 모빌리티 사업 추진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