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물밑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은 8일 원대내표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 통합당 지도부는 새 원내지도부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출범 여부와 당 진로에 대한 결정권을 넘긴 상황이어서 이번 경선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통합당의 새 원내대표 후보로는 조경태·주호영(이상 5선)·권영세·김기현·이명수(이상 4선)·김태흠·유의동·조해진(이상 3선) 의원 및 당선인 등이 거론된다. 정진석 의원과 박진 당선인도 그동안 후보군에 올랐지만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새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당선인 총회에서 선출된다. 첫 과제부터 무겁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갈지, 조기 전당대회를 열지에 대한 논란부터 끝내야 한다. 4·15 총선 참패 이후 당을 재건하는 방향성과도 맞닿은 문제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번 경선에 나갈 문들에게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을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유의동 의원과 권영세 당선인은 김종인 비대위를 통해 당을 혁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1년 안팎 당 재건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조경태·이명수·김태흠 의원과 조해진 당선인은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한다. 외부인에게 당 혁신을 맡기기보단 당헌 규정대로 8월 31일 전까지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해 당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조해진 당선인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개혁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비대위 자체에 대해선 부정적"이라면서 "늘 책임 없는 외부 사람들에게 당의 운명을 맡기는 바람에 여러 번의 비대위를 하고도 성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