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장들 "생명 관련 정보은폐" 항의…시 측 "밀접 접촉자 파악후 하려고"
일본 지자체 "보육사 코로나19 확진 알리지 마라" 은폐 의혹
일본 수도권의 한 지자체가 보육원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에서 코로나19에 관한 검사나 정보 공개 등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진 가운데 방역 태세의 문제점이 또 드러났다.

15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요코하마(橫浜)시의 한 사립 보육원 소속 보육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요코하마시가 감염 사실을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도록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육사가 이달 8일 양성 판정을 받자 보육원이 그날 요코하마시에 휴원하겠다고 연락했더니 담당자가 보육원을 계속 운영하라고 요구했다.

또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며 보육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보육생 보호자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다.

보육사는 이달 초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집에 머물다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육원은 자제 판단에 따라 9일 보호자들에게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시의 요구로 보육원 문을 바로 닫지는 않았다.

보건소 담당자가 보육원을 방문한 후 10∼18일 휴원하기로 결정했다.

보육원 측의 연락을 받은 요코하마 사립보육원 원장 모임은 "생명에 관한 중요한 정보의 은폐라고도 할 수 있고, 도저히 용납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보호자에게 직접 정보를 전하는 것을 방해하지 말라는 의견서를 시에 제출했다.

요코하마시는 보육사가 몸 상태가 나빠진 후 자택에 머물렀고 감염 확대 위험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보호자에 대한 연락은 밀접 접촉자 파악 및 휴원 여부를 결정한 후 9일에 하도록 요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