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업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이 지난달 9∼22일 사업체 3642곳을 대상으로 직원 고용과 관련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 중 27%가 단기적으로 직원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답한 곳은 5%에 그쳤다. 전체의 46%는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권장했다고 답변했다. 응답 기업의 45%는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답한 반면 5%는 기대 이상이라고 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20일부터 모든 카페와 술집, 식당 등의 문을 닫도록 했다. 같은달 23일부터는 이동제한 조치에 들어가고 슈퍼마켓 및 약국을 제외한 모든 가게의 영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이 설문조사 기간 이후에 본격적인 영업 중단 조치가 취해졌다는 점에서 향후 고용을 줄이는 업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5∼27일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 기업의 44%는 전체 인력의 절반 정도를 일시 해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전체의 18%는 현금 비축분으로 한 달치 운영비도 충당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