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업자가 한 주만에 664만명이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인의 약 90%가 집에 갇힌 탓이다.

전주 328만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한 것을 감안하면 2주만에 1000만명에 육박하는 인한 실업자가 발생한 셈이다.

미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3월 넷째주(22~28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664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주인 3월 셋째 주(15∼21일)에 기록한 사상 최대인 328만3000건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3월 둘째 주의 28만여건과 비교하면 25배에 육박한다.

이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치 550만건, 모건스탠리 450만건 등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美 실업자 한주만에 664만명 증가…2주 만에 1000만명 육박
발표 수치가 한 주 앞선 주의 청구 건수인만큼 실업지표는 갈수록 악화될 것임이 이미 예고됐었다. 지난달 중순부터 캘리포니아, 뉴욕, 일리노이 등 대다수 주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체의 영업 폐쇄 조치를 취함에 따른 것이다.

로이터는 "1~2주 전 미국인의 50% 미만이 자택 격리 상태에 놓여 있었다면 현재는 약 90%가 봉쇄조치 아래에 있다"며 "각 주별 고용 당국은 엄청난 실업수당 신청에 압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미시간주에서는 실업수당 문의 및 신청이 급증해 한 때 신청 사이트가 마비됐다.

미국의 실업률도 폭증할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은 최악의 경우 32.1%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대공황 당시인 24.9%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코로나19가 미국을 강타하기 전인 2월 실업률은 3.5%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다. 또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실업률은 10% 수준이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