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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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선대위는 31일 기존에 발표한 슬로건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에서 '힘내라 대한민국'이라는 문구를 빼기로 결정했다. 대신 29일 합류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제안한 '못살겠다 갈아보자'를 새 슬로건으로 채택했다. 김우석 선대위 대변인은 "'힘내라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사태와 연관된 문구였는데, 현재 국민들의 고통을 제대로 담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바꿔야 산다'와 '못살겠다 갈아보자' 두 문구를 슬로건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선대위 내부에선 '힘내라 대한민국'이란 슬로건 문구가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문재인 정권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합류한 날 "이번 선거에는 50년대 야당의 선거구호가 딱 맞다"며 "'못 살겠다. 갈아보자!' 이게 민심이다"라고 했다.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1956년 3대 대선에서 나온 슬로건이다. 슬로건을 통해 총선 프레임을 '정권 심판론'으로 가져가는 게 선거 판세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통합당 판단이다.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슬로건을 통합당의 '바꿔야 산다'와 비슷한 '바꿔야 미래가 있다'로 정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 "미래한국당과 통합당에 둘 다 '미래' 자가 들어간다. 미래형제당"이라며 "통합당의 슬로건에 '미래'라는 단어를 추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과의 연계투표를 유도하기 위해 슬로건도 비슷하게 가져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강조하는 '국민을 지킵니다'를 대표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서브 슬로건도 '코로나 전쟁 반드시 승리합니다'로 정했다. 민주당은 애초 '일하는 민주당' 슬로건을 검토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방향을 전면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여권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는 더불어시민당'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웠다. 더불어시민당은 "한 표라도 총집결해야 문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이길 수 있다"며 슬로건을 통해서도 문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