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비상 재정관리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윤철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비상 재정관리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소득 하위 70% 가구에 최대 100만원을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지급하기로 했지만 '소득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혼란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이 "대강 (4인가구 기준) 700만원 밑인 분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차관은 31일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소득 하위) 70% 정도 되면 중위소득 기준으로 150%가 되고, 월 기준 710만원정도가 넘어가는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전날 국내 소득 하위 70%인 1400만 가구에 최대 100만원(4인가구 기준)을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가구별로 소득 규모가 어느 정도 되면 하위 70%에 해당하는지는 제시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됐다.

구 차관은 "보건복지부가 (소득 기준)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시간이 많고 넉넉하면 재산, 금융소득, 자동차세(자동차가액 자료)를 넣을 수 있지만 이것(지원금)은 긴급성 요소가 있다"며 금융재산·부동산·자동차 등을 소득합산에서 배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어 "지금 복지부가 작업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건강보험 자료라든지 각종 자료가 많이 있다"며 "이런 자료를 갖고 빨리 만들면 국회에서 정부 (추경)안이 통과되고 나면 그전까지는 최대한 빨리해서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지원해야 한다는 측면과 소득 수준을 가능하면 자산이 많은 자산가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그런측면을 다 감안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