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방에서 성착취 음란물을 유통해 억대 이익을 얻은 이른바 ‘박사’ 조모씨가 구속된 가운데, 해당 방을 이용한 이들의 신상까지 공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100만 명을 넘겼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라는 게시물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청원 동의 130만 건을 기록했다. 해당 청원은 조씨가 구속된 다음날인 지난 20일 올라왔다.

청원인은 “성범죄 콘텐츠를 보며 흥분하고, 동조하고, 나도 범죄를 저지르고 싶다며 설레한 그 가입자 모두가 성범죄자”라며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을 낱낱이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 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게시물에도 이날 기준 약 194만 명이 동의했다.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이를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은 일명 ‘n번방’이 시초다. 조씨는 이를 모방해 ‘박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 16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 일당의 피해자는 74명이며 이 중 미성년자는 16명이다. 조씨가 운영한 대화방 내 유료회원은 최소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