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가 추락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단이지만 유가 급락과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도 자동차 업종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000원(5.0%) 내린 9만5000원에 마감했다. 10만원이 깨진 것은 2018년 11월 26일(9만5100원) 이후 약 1년4개월 만이다. 신차를 야심차게 출시하며 상승세를 타던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12일 13만6000원으로 꼭지를 찍은 뒤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이 기간 하락률은 30.2%에 이른다. 현대위아(-33.7%), 만도(-32.9%), 기아자동차(-26.8%), 현대모비스(-25.8%) 등도 급락했다.

코로나19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달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79% 줄었다. 여기에 국제 유가 급락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유가는 신흥국 자동차 수요를 코로나19보다 더 오래 끌어내릴 수 있다”며 “현대·기아차는 해외 경쟁사보다 신흥시장 판매 비중이 커 불리하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