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앙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 자금 50억달러(약 6조원)를 요청했다.

12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코로나19에 영향받은 나라에 긴급 재정기금을 지원하겠다고 했다”며 “이란 중앙은행은 즉시 이 기금에 접근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썼다. 자리프 장관은 “IMF와 IMF 이사회는 설립 취지를 온전히 지켜 역사의 옳은 쪽에 서서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크게 영향받는 IMF가 정치적 이유로 이란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긴급 재정기금 50억달러를 지원해달라고 IMF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란에서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란 보건당국은 이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 대비 1075명 증가해 1만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9일 첫 확진자 2명이 나온 뒤 22일 만에 1만 명을 넘었다. 사망자는 전일 대비 75명 늘어난 429명이다. 중동 산유국인 이란은 코로나19 확산에 더해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