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약국마다 수십명씩 대기…약국 돌며 사재기 어려워져
약국 동시판매로 분산 효과…"마스크 구하기 수월해졌다"
"구매 수량을 제한해 불편은 여전하지만 그나마 수백명이 몇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 우체국, 마트보다 훨씬 수월한 것 같아요."

대한약사회가 전국 2만3천여 약국을 통해 공적 마스크를 매일 같은 시각에 동시 공급하기로 한 3일 대구에서는 약국마다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이 수십명씩 줄을 섰다.

오후 3시 정각부터 판매했지만, 약국별로 할당된 100장이 매진되는 데 5분이 걸리지 않았다.

당초 약사회는 약국별로 1장에 1천500원 이하, 1인당 5장까지 판매하도록 했다.

하지만 오후 3시가 되기 전 수십명이 몰려들자 대부분 약국에서 구매 수량을 2장으로 한정해 많은 시민에게 마스크가 돌아가도록 했다.
약국 동시판매로 분산 효과…"마스크 구하기 수월해졌다"
구매자들은 약국을 통한 공적 마스크 동시 공급 방식이 우체국, 농협 등을 통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체국, 농협 등에는 한꺼번에 수백명씩 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고, 몇 시간씩 줄을 서면서 자괴감까지 든다는 게 다수 시민 반응이었다.

약국에서 동시 판매하니 인파 분산 효과가 크고 그만큼 대기 시간이 줄었다고 한 시민은 말했다.

지난 주에는 판매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일부 시민이 여러 곳을 돌며 '사재기'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지만, 이날은 그런 장면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수성구 수성동 한 약국 앞에 줄을 선 40대 주민은 "전국에서 매일 같은 시각에 약국을 통해 동시 판매하면 사재기 우려가 크게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한 약국 관계자는 "약국 전산 시스템을 통해 1인당 구매 수량을 관리하는 방안이 거론되는데 그런 시스템을 구축할 때까지 이런 방식으로 공급량을 확대하면 모두가 마스크를 골고루 구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급한 공적 마스크는 성인 남성이 사용하기에 너무 작은 '중형'이어서 일부 시민이 항의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