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을 한 번 해봤으니 이닝을 많이 끌어가겠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좌완 투수 구창모(23)의 2019시즌은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10승 7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낸 것은 기쁜 일이었다.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으며 자신감을 키웠다.

하지만 부상 때문에 시작과 끝이 좋지 않았다.

구창모는 3월 시범경기에서 옆구리 통증을 느꼈고, 우측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5월 복귀 후 좋은 성적을 내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직전에 허리 피로 골절로 4주를 쉬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아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프리미어12 국가대표에서도 이탈했다.

구창모는 지난달 29일 2020시즌을 준비하러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지난해처럼 부상으로 발목을 잡히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창모는 "작년에 남들보다 시즌 아웃이 빨리 와서 비시즌에 몸 관리에 더 신경 썼다.

준비는 완벽히 잘했다.

올 시즌에는 몸 안 아프게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10승 투수 반열에 오른 만큼, 더욱 큰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구창모는 "올해 목표는 풀타임 선발로 정착하는 것"이라며 "제가 기회를 받은 만큼 이제는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NC의 좌완으로서 확실한 선발투수가 되도록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완 선발투수는 KBO리그 전체적으로도 희소성이 있다.

구창모도 이런 점에서 더욱 욕심을 내고 있다.

그는 "저에게 기회다.

이럴 때 확실하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면, 양현종, 김광현, 차우찬 선배님들의 뒤를 이을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구창모는 올해 '이닝'에 중점을 두고 시즌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규정 이닝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승수는 10승을 한 번 해봤으니 이닝을 많이 끌어가도록 하겠다.

그러면서 평균자책점을 낮추면 승수는 따라올 것이다.

이닝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잘 보내면,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하차한 아쉬움을 2020 도쿄올림픽에서 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구창모는 "먼저 아프지 않고 잘해야 올림픽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몸 안 아프게, 개막전부터 잘하는 게 먼저"라며 미리 올림픽 기대를 키우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