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서울시 행사 줄취소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시가 잇따라 행사를 취소했다. 박원순 시장(사진)은 28일 시청에서 3차 종합대책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 대응 현황과 조치 계획을 논의했다.

박 시장은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악수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새해라 오랜만에 만나면 악수로 새해 인사를 하는데 악수 대신 차라리 팔을 맞대서 손이 접촉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도 “시민들이 근거 없는 유언비어 때문에 불안감을 키우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시장은 “공공기관이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공개해야 시민이 불안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때는 접촉자나 확진자 등 중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서 고통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강력한 검역 체계 확립도 당부했다. 박 시장은 “미국은 우한에서 입국한 2400명을 면밀하게 스크린해서 약 110명의 우한 폐렴 의심 방문자를 찾아냈고, 그중 5명이 확진을 받았다고 한다”며 “이런 스크린 절차를 제대로 해달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중국에서만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고 국내 지역사회 감염도 우려된다”며 “바이러스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잇따라 행사를 취소했다. 이번 주 7개 자치구에서 열 예정이었던 순회 예산설명회를 잠정 연기한다고 이날 밝혔다. 박 시장은 29일 금천구와 양천구, 30일에는 관악·서초·용산구, 31일에는 중구와 강남구에서 열리는 서울시 예산설명회에 참석해 올해 주요 사업을 설명하기로 했었다. 서울시는 다음달 6일로 예정했던 ‘광역협치형 시민참여예산 사업’ 설명회도 취소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