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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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1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1000만원대가 무너진 이후 2개월 만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7일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1000만원대를 기록중이다.

관련 업계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권 중심으로 암호화폐가 금융 제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한 요인으로 풀이했다.

미국 금융파생상품 규제기관인 상품거래위원회(CFTC) 히스 타버트 위원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전문매체 '체다'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가) CFTC의 세계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암호화폐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디지털 자산(암호화폐)을 합법화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전 CFTC 위원장이 '디지털 달러 재단'을 설립하고 블록체인 기반 가상 달러화 화폐를 연구한다는 소식도 이목을 끌었다. 디지털 달러 재단에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엑센츄어가 파트너로 참여하고, 미국 IT 기업 시스코 및 CFTC 출신 인사들이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금융 당국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증권법을 적용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더블록에 따르면 캐나다 증권관리위원회(CSA)는 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및 관련 파생상품을 제공하는 거래소가 증권법 적용 대상이라며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 암호화폐 거래소를 금융 제도권에 편입시켜 동일한 규제를 적용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비트코인 시세 상승은 해외 자금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힐스에 따르면 17일 현재 법정화폐-비트코인간 거래량의 72.39%를 달러화, 16.97%를 엔화가 차지했다. 원화는 전체 거래량의 1.8%를 점유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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