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에 서명하면서 양국간의 무역분쟁이 휴지기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김두언 연구원은 "양국이 무역합의에 도달한 배경은 미국의 대선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 하회 가능성 등 때문"이라며 "당면한 정치 경제적인 이유로 양국 정상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세부 내역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외신의 보도대로 성사된다면 부분 합의 이상의 기대를 불러올 것"이라며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미뤄뒀던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와 함께 제조업 경기의 빠른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1단계 합의안에는 오는 15일 1600억달러(약 190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될 예정이었던 관세를 철회하고, 기존 수입품 약 3600달러 규모에 대한 대한 관세율을 50% 감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대신 중국에 농산물 구매 규모를 합의안에 명시하고 금융서비스 시장의 개방을 확대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관세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스냅백' 조항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는 총 3단계로 예상된다"며 "다음 단계로의 실질적인 진전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