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관계사 바이젠셀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VT-EBV-201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고 4일 발표했다.

VT-EBV-201은 혈액암의 일종인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양성 NK·T세포 림프종 환자 중에서 관해 후 재발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다. 미세 잔존 암을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임상 2상 중이다. 희귀의약품 지정으로 임상 2상이 끝나면 신속 허가 신청을 할 수 있다.

EBV는 동양인의 90%가 감염된 바이러스다. 평상시엔 암을 유발하지 않지만 면역체계가 손상되면 암을 유발한다.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암이 NK·T세포 림프종이다. 2015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항암치료 및 자가이식을 받은 NK·T세포 림프종 환자 11명에게 VT-EBV-201을 투여한 결과 11명의 환자가 모두 생존했으며 이들의 5년 무병 생존율은 90%를 기록했다. 바이젠셀 관계자는 “VT-EBV-201이 상용화되면 재발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