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등반금지 앞둔 호주 명소 울루루에 인파 쇄도
울루루는 유네스코(UNESCO)의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이 올라있으며 특히 태양의 이동에 따라 바위가 하루에 약 7개의 색으로 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등반이 허용되는 마지막 날인 25일, 호주 노던 준주(準州)에 있는 울루루는 바위에 오르려는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거센 바람이 분 탓에 이날 오전 등반이 지연됐지만 이후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관광객들은 줄지어 바위에 올랐다.
호주 정부가 등반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지난 6월 말까지 거의 40만명의 관광객이 울루루에 몰려들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울루루 주변 호텔 등 숙박업소의 예약도 모두 완료된 상태라고 BBC는 현지 분위기를 알렸다.
과거에는 지형이 비탈져 관광객 대부분이 울루루를 등반하지 않았다.
2017년에는 방문객의 17%만이 울루루를 등반했다고 BBC는 밝혔다.
덥고 건조한 날씨 속에서 울루루를 등반하다 추락하거나 탈수증으로 고통을 겪는 일도 다반사였다.
2018년에는 울루루의 가장 가파른 부분을 등반하려던 일본인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수십 명이 울루루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울루루는 호주의 초대 수상인 '헨리 아이어스'의 이름을 따 '아이어스 록'(Ayers Rock)이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울루루는 호주 원주민 언어로 '그늘이 지나는 장소'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울루루를 신성시한 원주민 아낭구(Anangu)족은 1985년부터 관광객 등반 중단을 요구해왔다.
2017년 관리 주체인 울루루-카타 튜타 국립공원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등반 금지를 결정했다.
에들레이드에서 온 한 관광객은 "문화적 측면을 존중하고 싶지만, 여전히 암벽을 기어오르는 도전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울루루-카타 튜타 국립공원은 26일 발효되는 등반 금지를 기념하기 위해 주말 동안 축하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낭구족인 새미 윌슨은 "울루루는 디즈니랜드와 같은 놀이터나 테마 공원이 아니라 매우 중요한 장소"라고 설명하면서도 "관광객들을 환영한다.
등반이 금지되는 것은 속상할 일이 아니라 축하할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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