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 추가 철수 개시 전 의회에 'IS·알카에다 격퇴' 보고하도록 명시
매코널, 시리아 철수 결정 직격 기고문 이어 트럼프에 잇단 비판적 행보
美 여당사령탑, 트럼프 시리아 철수 결정 반대 결의안 발의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주도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미군 철수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발의됐다고 CNN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매코널 대표는 다른 공화 중진 상원의원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미군 철수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발의하면서 그의 결정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이슬람국가(IS), 러시아, 이란이 득을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시리아에서의 철수는 테러리즘을 불러오고 분명히 적들이 채울 공백을 창출하는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철수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러시아가 중동에서 더 많은 지렛대를 얻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란의 지지를 등에 업은 세력이 이스라엘에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와 쿠르드 병력 사이에 더 지속적인 휴전이 이뤄질 때까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대한 백악관 초청을 철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의안에는 해당 지역에서 미군이 추가로 의미 있는 철수를 개시하기 전에 대통령이 의회에 IS와 알카에다가 격퇴됐다고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앞서 하원은 지난 16일 시리아 철수 결정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354대 60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철수 결정에 여야 모두에서 반대 목소리가 높은 것이다.

美 여당사령탑, 트럼프 시리아 철수 결정 반대 결의안 발의
여당사령탑인 매코널 대표는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시리아 철수를 '심각한 전략적 실수'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여야 모두 시리아 철수 결정에 대해 비판적 입장이지만 대응 수위에 있어서는 의회 내에 입장차가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매코널 대표는 이날 시리아 내 쿠르드에 대한 터키의 군사작전을 강력 규탄하면서도 미국이 '불량국가'를 벌주듯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터키를 제재하는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민주당 크리스 반 홀렌 상원의원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르드족에 대한 인종청소에 나설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우리는 초당적 제재를 지금 부과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도 터키 제재안 마련에 동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