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공지영·안도현 등 친여 성향 작가들이 서명 주도
"군부독재 총칼보다 더 공포스러운 檢 칼날·권력 하이에나 같은 언론" 원색 비난

시인 안도현은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 비위 의혹을 수사 또는 보도해온 검찰과 언론을 비판하고 개혁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에 참여한 작가들이 1천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안도현은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문재인 대통령의 옛 선거캠프 참모 출신으로, 2017년 대선 때도 지지 선언을 주도했다.

그는 이날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조국 장관 지지, 검찰개혁과 한국 언론 자성을 바라는 2019 문학인 선언에 참여하겠다는 작가가 하루 만에 1천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서명 운동은 안도현 외에도 황석영, 공지영, 이시영, 정도상, 장석남 작가 등 친여(親與) 성향 작가들이 주도했다.

안도현 "검찰개혁·언론자성 촉구 서명 작가 1천명 돌파"
이들은 서명서에 첨부한 '2019 작가선언'에서 '박근혜 탄핵', '촛불 혁명',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등을 거론, "현재 통제받지 않는 검찰 권력이 휘두르는 칼날은 군부 독재 시절 총칼보다 더 공포스럽다"면서 "2019년 대한민국 검찰은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조국 후보자에 대한 수사를 요란하게 개시함으로써 대통령의 인사권이나 청문회를 준비 중인 국회마저 안중에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대한민국 검찰은 매우 위험하다"면서 "자신들에게 잠재적 위험이 될 것 같은 조국 섬멸을 위해, 대통령과 국회도 무시하는 검찰의 칼끝은 결국 우리 공동체를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칼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언론에 대해서도 "권력 하이에나나 다름없는 대한민국 언론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게 되었다"면서 "그들은 뉴스 전달자가 아니라 뉴스를 생산하는 자들이며, 자신들이 생산한 무기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국정에 직접 관여하려는 '또 하나의 통제되지 않는 권력' 혹은 '권력 지향 집단'이란 점이 이번에 여실히 드러났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자신들의 밥그릇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 온 나라를 혼란의 구렁텅이로 몰고 들어가려 획책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다시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던 암흑시대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안도현은 이틀 전 서명운동을 시작하면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작가들이 굳이 나설 필요는 없는 줄 알았다.

그러나 상황은 막무가내 폭주하는 검찰 권력을 수수방관할 수 없게 만든다"면서 "시인, 소설가, 아동문학가, 평론가, 수필가, 방송작가들이 조국 지지,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성명을 준비한다"고 알렸다.

이 성명은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학생, 교수, 의사 등의 잇따른 성명 발표에 대항하는 맞불 성격인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