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두 번에 코스모스·메밀꽃 '시들'…가을 축제 울상
가을 태풍 '링링'과 '타파'가 전남 곳곳에 생채기를 남기면서 예년이면 이맘때 만개할 가을꽃도 시들하다.

코스모스, 상사화, 메밀꽃 등 가을꽃을 주제로 축제나 행사를 기획한 지자체에서는 태풍 피해로 아예 피지를 못 하거나 일찍 진 꽃들을 보면 속이 상한다.

곡성군은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제19회 석곡 코스모스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맘때면 석곡면 대황강 자연휴식공원에 초여름에 뿌린 코스모스 씨앗이 싹을 틔우고 훌쩍 자라 희고 분홍빛의 꽃망울을 터트려 장관을 연출하지만, 올해는 코스모스 꽃을 좀처럼 찾기 힘들다.

10만㎡ 부지에서 자라는 코스모스가 두 번의 잇따른 가을 태풍에 쓰러지고 꺾여,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모스 음악회를 끝내고 씨앗을 하나하나 받아 올해 여름 다시 뿌려 축제를 준비한 석곡면은 피지 않는 코스모스 꽃에 고민하다, 여전히 이어지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아쉬워 올해 음악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28일에는 대황강변을 걷는 '희망 곡성 토닥토닥 걷기'가 진행되고, 문화마당에서는 가을음악회를 즐길 수 있다.

가을 태풍이 야속하긴 나주시도 마찬가지도, 남평면 드들강변에는 이맘때면 메밀꽃이 하얀 가루를 강가에 뿌려 놓은 듯 만개해 인근 도시 관광객을 불러모으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잇따른 태풍에 메밀꽃이 우수수 떨어지면서, 만개한 메밀꽃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상사화 축제를 지난 18일부터 불갑산 일대에서 개최 중인인 영광군은 축제 기간인 지난 22일에 태풍이 찾아와 예상보다 적은 1만여명이 찾는 데 그쳤다.

상사화는 이번 주말께 만개해 축제가 24일 끝난 이후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강풍의 영향으로 예년만큼의 개화 상황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축제 절정인 주말에 관광객이 줄어들고, 개화 상황도 일부 좋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