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의 제조업들의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7월 부산지역의 제조업 업황(기업경기실사지수 BSI)은 66포인트(p)로 전월보다 4p,업황전망BSI도 전월보다 3p 하락(67→64)했다고 31일 발표했다.부산지역 611개 업체(564개 업체 응답)를 대상으로 7월15~22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7월 부산지역의 비제조업 업황BSI는 54p로 전월과 동일했다.업황전망 BSI는 8월은 7월보다 2p(54→52) 하락했다.

기업들은 주된 경영애로사항으로 제조업체와 비제조업체 모두 내수 부진과 인력난,인건비 상승을 꼽았다. 제조업체의 ’수출부진’ 응답 비중(12.9%)이 전월보다 수출부진(+4.9%p), 불확실한 경제상황(+2.2%p) 비중이 상승하고 자금부족(-4.8%p), 인력난·인건비상승(-2.8%p) 비중이 하락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조사한 부산제조업 경제동향도 비숫하게 나빠졌다.

조선기자재, 기계․장비, 음식료품 등 일부 업종의 업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부산 제조업의 경영은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7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겨 기대를 모았던 제조업 경기전망 지수도 3분기 92를 기록해 다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부산지역 제조업 18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조사업체의 절반에 가까운 88개(48.9%)의 기업이 상반기 영업이익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으로 내수침체가 지속되고 있어서다.영업이익 목표 미달 사유는 내수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이 80.2%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 요인으로는 고용환경 변화 6.3%, 미․중 통상분쟁 심화 5.2%, 원가 상승 등의 기타 사유가 6.3%로 나타났다.반면 89개(49.4%) 기업은 영업이익 달성을 예상했고, 3개(1.7%) 기업은 초과 달성을 예상했다.

경영애로 사항도 국내외 경기둔화에 따른 매출 부진이 43.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임금상승 등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도 27.8%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보였다. 그 외 원자재 가격 변동성 15.6%, 미래 수익원 발굴 7.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 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신규채용 전망도 어둡다. 조사에 응한 업체 중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22.2%에 불과해 대다수의 기업들이 불황으로 채용 부담을 안고 있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지역 제조업 전반의 경영 피로도가 쌓이고 있는데다 최근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 규제 확대 움직임까지 더해져 업황이 나빠지고 있다”며, “제조업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혁신 전략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