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 이대리] "무두절 잘 활용하면 여름휴가 두 배 된다"
“카톡 프사에 멀쩡히 ‘휴가’라고 달아놔도 계속 연락하는 상사들 꼭 있더라.”(네이버 아이디 xenn****)

지난 23일자 김과장 이대리 <상사는 피하고 주말은 붙이고…여름휴가 선택의 기술>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 기사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가 시기를 잡는 직장인들의 노하우와 애환을 담았다. 부서장을 피해 휴가를 잡는 직장인부터 ‘홀로 휴가’를 즐기려다 회사 선배와 같이 여행을 떠나게 된 직장인까지 다양한 사례가 소개됐다.

네티즌이 이 기사를 보고 단 댓글 중에는 ‘무두절(無頭節)’에 공감하는 댓글이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berr****는 “임원이랑 부서장을 통째로 휴가 보내버리는 게 좋은 아이디어 같다”며 “‘부장님 휴가 언제 가십니까?’ 했다가 ‘응 바빠서 그래. 먼저 다녀와’ 이런 소리를 들으면 휴가 갈 때도 눈치 보인다”고 토로했다. 아이디 lamb****는 “무두절을 잘 활용하면 여름휴가가 두 배가 되니 부장이나 팀장 휴가를 먼저 파악하는 게 진리”라며 “하지만 이마저도 연차가 높아질수록 자동으로 엇갈려 가게 되는데, 이건 또 슬픈 일”이라고 적었다. 아이디 hoon****는 “윗사람들이 계획한 대로 가기나 하면 다행. 나중에 닥쳐서 바꾼다고 하면 진짜…”라고 말을 줄였다.

반대로 상사와 같이 휴가를 떠나는 게 마음이 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dowk****는 “경험상 상사랑 겹치게 써야 욕은 덜 먹음”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상사와 상관없이 원할 때 휴가를 떠난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아이디 nasu****는 “여름 휴가 비수기 때 한 번 가보니 이젠 성수기에는 못 갈 것 같다”며 “훨씬 싸고 여행하기도 좋고. 무더위엔 사무실 에어컨이 진리”라는 댓글을 달았다. droa****도 “팀원들한테 일일이 휴가 일정 확인하고 그날 피해서 휴가 쓰는 것도 일”이라며 “비수기 항공권이 싸서 이득”이라는 의견을 냈다.

휴가 가는 동안 직장인 간 ‘상도의’를 얘기하는 댓글도 있었다. 아이디 bahb****는 “휴가 가는 건 직장인의 권리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때 동료들을 배려하는 덕목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래야 휴가 가서도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달았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