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년멤버' 조국·정태호, 26개월만에 청와대 떠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26일 민정수석·일자리수석·시민사회수석 3곳에 대한 교체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특별한 돌발상황이 없는 한 더 미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수석과 정 수석의 경우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부터 26개월 동안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한 이른바 '원년 멤버'이자 문 대통령의 신임이 가장 두터운 참모들로 꼽힌다. 여권에서는 이들이 청와대를 떠나더라도 정부와 여당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우선 조 수석은 다음 달로 예정된 개각에서 가장 유력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꼽힌다. 이런 점에서 조 수석이 이날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윤 총장과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더욱 관심을 끌었다. 향후 청와대를 떠난 조 수석이 법무부 장관직을 맡을 경우 윤 총장과 함께 적극적인 검찰개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조국 법무장관-윤석열 검찰총장 체제'를 구상한 것 자체가 검찰개혁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를 뚜렷하게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조 수석이 이날 윤 총장을 대면한 것과 마찬가지로, 정 수석이 이날 경북 구미에서 열린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도 시기가 절묘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정 수석은 정권출범 직후에는 정책기획비서관을 맡아 일하다 지난해 6월 일자리수석에 임명됐다. 이후 정 수석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프로젝트가 바로 지난 1월 성사된 '광주형 일자리'와 이날 협약식을 가진 '구미형 일자리'다. 정 수석 개인 입장에서는 청와대 참모로서 임무를 마무리 짓는 상징적 행사인 셈이다. 정 수석은 청와대를 떠난 뒤에는 내년 총선 서울 관악을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함께 교체되는 이용선 수석 역시 서울 양천을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하리라는 예상이 나온다. 시민·노동·통일운동을 두루 경험한 이 수석은 지난해 6월 발탁된 뒤 시민사회 진영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1년 1개월가량 청와대에서 일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논의를 비롯해 시민단체나 노동계 등과의 관계설정에 있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큰 노력을 쏟은 참모로도 알려져 있다.
한편 후임 민정수석으로는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사실상 내정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감사원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으며, 참여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후임 일자리 수석으로는 황덕순 일자리기획비서관의 승진 가능성과 함께 김용기 아주대 교수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시민사회수석 하마평에는 홍미영 전 인천 부평구청장과 참여연대 출신인 박순성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김거성 전 한국투명성기구 회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수석급 인사를 시작으로 내달 개각, 청와대 비서관급 인선 등을 차례로 단행하며 공직 분위기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