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3대책 여파로 조정을 받아오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33주 만에 하락을 멈췄다. 서울 집값은 민간통계 기준으로 2주째 상승한 데 이어 이번주엔 국가 공식 통계인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보합으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은 이번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가격이 보합 전환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서울 집값은 지난해 11월 첫째주부터 한 주도 빠짐없이 하락하다 33주 만에 보합을 기록했다. 앞서 민간기관인 부동산114 조사에선 서울 집값이 2주 연속 상승했고, 지난주엔 국민은행 기준으로도 상승 전환했다.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0.03%와 0.02% 올라 지난주보다 0.01%포인트씩 상승폭을 키웠다. 대치동 은마 미도,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리센츠 파크리오 등 재건축 추진 단지와 기존 아파트들이 고루 올랐다.

개발 기대가 큰 지역에도 매수심리가 번졌다. 용산구가 0.02% 오르며 36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가 강세를 보인 양천구는 0.03% 올랐다. 강남권 집값 상승세는 과천 광명 등 준서울지역으로 번졌다. 이번주 광명은 0.48%, 과천은 0.17% 뛰었다.

정부가 집값이 불안 조짐을 보이면 즉각 추가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상승폭이 커지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정부가 추가 대책을 언급한 이후 추격 매수세가 수그러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