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매실 따다가 계곡물에 '풍덩'…섬진강 화개장터 풍광에 취하고
경남 하동 화개면에 있는 모암유기농차마을은 제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 황장봉의 맥이 그대로 닿아 있는 마을로 유명하다. 천년고찰 쌍계사와 칠불사가 마을에서 불과 2~3㎞ 거리에 있다. 지리산 영신봉 계곡샘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계곡물은 여름이면 전국의 등산객을 불러들이고, 도로변에 가지런한 꽃나무와 푸른 녹차밭 풍경은 스쳐가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대표적인 특산물은 단연 유기농 방식으로 생산한 녹차다. 화개면 일대는 매실, 밤, 고사리 등 친환경 유기농인증을 받은 총 62.7㏊에 이르는 전국 최고의 친환경유기농단지로 성장하고 있다는 게 마을 관계자의 설명이다.

녹차뿐만 아니라 청정자연에서 자란 농산물과 관련한 여러 가지 체험도 가능하다. 봄에는 산나물 채취와 녹차 만들기를 즐길 수 있고, 여름에는 매실 따기 체험과 함께 계곡물에서 멱을 감을 수도 있다. 가을 단풍이 들면 숲 트레킹을 하면서 밤과 버섯을 얻을 수도 있고, 겨울에는 고로쇠 수액 채취와 황토방 체험이 제격이다. 찻잎을 우려 직접 차를 만들어 다도체험을 즐기고 떡을 만들어 먹어볼 수도 있다.

화개장터도 구경거리다. 지리산 계곡물이 내려와 섬진강과 만나는 곳에 있는 화개장터는 경남과 전남을 이어주는 곳으로, 1945년 광복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5대 시장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사람이 붐볐다. 김동리의 소설 ‘역마’의 무대이기도 한 화개장터는 봄이면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벚꽃터널이 장관을 이루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숙박은 펜션형과 황토방형이 있고, 4인 기준 7만~10만원이면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