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규모 택지 지정…용인 '웃고' 안산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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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경기 남부
용인 '플랫폼시티' 추진 지역
"1년새 1억~2억↑…더 오를 것"
용인 '플랫폼시티' 추진 지역
"1년새 1억~2억↑…더 오를 것"
정부의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 계획 발표에 따라 신도시 주변 지역뿐 아니라 중규모 택지지구 주변 지역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구성역(경기 용인·예정) 일대에 들어서는 구성역지구 주변에선 집값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GTX-A노선 완공 후 서울 강남역까지 3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데다 주변에 첨단산업단지가 많아 인기 주거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공급 과잉 상태인 경기 안산시에선 추가로 2만 가구에 달하는 공급 계획이 나오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구성역 주변 아파트값 2억원 급등
1만1000가구가 들어설 용인 구성역지구 주변 아파트들은 최근 1년 새 1억~2억원 급등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구성역 앞에 있는 연원마을엘지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5월 4억8000만원에서 이달 6억원으로 1년 만에 25% 폭등했다. 최근 호가는 6억3000만원까지 높아졌다.
구성역 인근 R공인 관계자는 “구성역 주변 아파트값은 작년 최대 2억원 올랐다”며 “택지지구 지정 소식에 주택 가격이 한 차례 더 뛸 분위기”라고 말했다. K공인 관계자는 “구성삼성 래미안1차 전용 84㎡를 6억5000만원 선에 내놓은 매도자가 주택 공급 계획 발표 후 호가를 1000만원 더 올렸다”고 전했다.
이곳은 당초 용인시가 ‘플랫폼시티’란 이름으로 개발을 추진 중인 지역이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기존 계획보다 주거시설이 조금 늘어나고, 더욱 탄탄한 대중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며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시티는 용인에 입주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경기도와 용인시가 공동 개발하는 사업이다. 2025년까지 조성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존 계획을 업그레이드해 첨단산업과 상업, 주거, 문화·복지 공간이 어우러진 ‘미래형 복합 자족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부고속도로 IC(스마트IC)를 신설하고, 국지도 23호선 우회도로를 만든다. 이 일대 집값은 지난해 용인시가 플랫폼시티 사업 추진을 발표한 이후 급등했다.
이번 정부 발표 전부터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개발 계획이 나와 있던 경기 안양시 인덕원 지구와 수원 당수2지구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주변 생활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지역이어서 규모는 작지만 선호도는 높을 것이란 평을 받고 있다.
안산 주민 “공급 폭탄 떨어졌다”
안산 일대 중개업소들은 정부의 신규 택지지구 지정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도 공급 과잉으로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데 2만 가구를 더 짓겠다고 해서다. 정부는 안산 장상지구(221만㎡)에 1만3000가구, 안산 신길2지구(75만㎡)에 7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장상동 J공인 관계자는 “장상동 주변은 버스 노선이 적고 지하철역도 멀어 서울로 출퇴근이 어려운데 왜 신규 택지로 지정했는지 의문”이라며 “지난해 청와대 청원까지 하며 겨우 택지지구 지정 철회를 이끌었는데 또다시 지정되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안산 일대는 지난해 9월 1차 공급 계획 발표에서 신규 택지로 지정됐다가 취소됐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신안산선을 통한 서울 접근성, 상대적으로 넓은 부지 등을 고려했을 때 중규모 택지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주변 산업단지 주거 수요도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안산시에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은 2만1000여 가구에 이른다. 지난 7월에는 미분양관리지역에 지정되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기존 주택 매매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의하면 지난달 안산 아파트값은 전년 동월 대비 8.4% 떨어졌다.
안산시는 청년층 인구 유입 효과를 기대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반월산업단지 등 국가 산단 노후화에 따른 고용 인구 감소, 인접 지자체 택지 개발 등으로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며 “공공택지 조성이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유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아영/배정철/양길성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구성역 주변 아파트값 2억원 급등
1만1000가구가 들어설 용인 구성역지구 주변 아파트들은 최근 1년 새 1억~2억원 급등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구성역 앞에 있는 연원마을엘지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5월 4억8000만원에서 이달 6억원으로 1년 만에 25% 폭등했다. 최근 호가는 6억3000만원까지 높아졌다.
구성역 인근 R공인 관계자는 “구성역 주변 아파트값은 작년 최대 2억원 올랐다”며 “택지지구 지정 소식에 주택 가격이 한 차례 더 뛸 분위기”라고 말했다. K공인 관계자는 “구성삼성 래미안1차 전용 84㎡를 6억5000만원 선에 내놓은 매도자가 주택 공급 계획 발표 후 호가를 1000만원 더 올렸다”고 전했다.
이곳은 당초 용인시가 ‘플랫폼시티’란 이름으로 개발을 추진 중인 지역이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기존 계획보다 주거시설이 조금 늘어나고, 더욱 탄탄한 대중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며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시티는 용인에 입주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경기도와 용인시가 공동 개발하는 사업이다. 2025년까지 조성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존 계획을 업그레이드해 첨단산업과 상업, 주거, 문화·복지 공간이 어우러진 ‘미래형 복합 자족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부고속도로 IC(스마트IC)를 신설하고, 국지도 23호선 우회도로를 만든다. 이 일대 집값은 지난해 용인시가 플랫폼시티 사업 추진을 발표한 이후 급등했다.
이번 정부 발표 전부터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개발 계획이 나와 있던 경기 안양시 인덕원 지구와 수원 당수2지구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주변 생활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지역이어서 규모는 작지만 선호도는 높을 것이란 평을 받고 있다.
안산 주민 “공급 폭탄 떨어졌다”
안산 일대 중개업소들은 정부의 신규 택지지구 지정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도 공급 과잉으로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데 2만 가구를 더 짓겠다고 해서다. 정부는 안산 장상지구(221만㎡)에 1만3000가구, 안산 신길2지구(75만㎡)에 7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장상동 J공인 관계자는 “장상동 주변은 버스 노선이 적고 지하철역도 멀어 서울로 출퇴근이 어려운데 왜 신규 택지로 지정했는지 의문”이라며 “지난해 청와대 청원까지 하며 겨우 택지지구 지정 철회를 이끌었는데 또다시 지정되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안산 일대는 지난해 9월 1차 공급 계획 발표에서 신규 택지로 지정됐다가 취소됐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신안산선을 통한 서울 접근성, 상대적으로 넓은 부지 등을 고려했을 때 중규모 택지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주변 산업단지 주거 수요도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안산시에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은 2만1000여 가구에 이른다. 지난 7월에는 미분양관리지역에 지정되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기존 주택 매매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의하면 지난달 안산 아파트값은 전년 동월 대비 8.4% 떨어졌다.
안산시는 청년층 인구 유입 효과를 기대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반월산업단지 등 국가 산단 노후화에 따른 고용 인구 감소, 인접 지자체 택지 개발 등으로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며 “공공택지 조성이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유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아영/배정철/양길성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