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초현실주의 미술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
살바도르 달리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20세기 초현실주의 미술의 거장이다. 그는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를 예술의 범주 안으로 끌어들였다. 과대망상증, 불안증, 편집증 등 광기와 그만의 독창적인 상상력을 초현실주의 예술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익살맞게 꼬부라진 콧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달리는 스스로를 ‘미치광이면서도 피타고라스의 정확성을 가진 인간’이라고 표현했다.

살바도르 달리는 1904년 5월 11일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다. 기벽과 천재성으로 어린 시절부터 기행을 일삼았던 그는 중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마드리드 왕립미술학교에서도 쫓겨났다. 이후 그는 프랑스 파리로 옮겨가 파블로 피카소, 앙드레 부르통 등과 교류하며 초현실주의 그룹에 합류했다.

달리는 평생의 뮤즈였던 갈라와의 일화로 유명하다. 갈라는 원래 달리의 친구이자 유명한 시인인 폴 엘뤼아르의 부인이었다. 달리는 갈라에 대해 “천재적 기질을 타고난 여인, 우리 시대의 유일한 신화적 여인”이라고 했다.

20세기 최고의 천재 화가로 꼽히는 달리의 대표작은 ‘기억의 지속’이다. 그는 늘어져 녹아내리는 듯한 시계 등을 표현한 이 작품으로 이름을 크게 알렸다. 1978년엔 프랑스 미술원 회원으로 추대됐다. 달리는 1982년 갈라의 사망 이후 칩거했다. 파킨슨병과 자살 기도 등으로 힘든 노년을 보낸 그는 폐렴과 심장병 합병증으로 응급실을 오가다 1989년 세상을 떠났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