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멈췄다.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의 직격탄을 맞아 하락세를 이어온 지 28주 만이다. 수도권과 서울의 아파트 가격 하락폭도 전주보다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지난달 29일 기준)은 지난주 대비 0.08% 하락했다. 전주(-0.10%)보다 낙폭이 줄었지만 2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도 지난주 -0.06%에서 -0.05%로 하락폭이 줄었다.
지난해 10월 22일 이후 지난주(-0.01%)까지 27주간 하락세를 이어갔던 강남구 아파트값은 이번주 0%로 집계돼 6개월여 만에 보합세를 기록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개포주공1단지 등 특정 재건축 아파트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호가가 오르면서 하락세가 다소 진정됐다고 감정원 측은 설명했다. 급매물 소화 이후 추격 매수는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주 서울에서 보합세를 기록한 지역은 강남구를 포함해 광진구 마포구 종로구 구로구 금천구 등 6곳이었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감정원은 해석했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15% 떨어졌으나 이번주(-0.10%)엔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광명(-0.28%) 과천(-0.22%) 분당(-0.14%) 하남시(-0.12%) 등은 약세가 지속됐다. 지방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9% 떨어졌다. 새 아파트 입주가 늘고 지역 경기 침체 등의 영향을 받은 강원도(-0.22%)가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하락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