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쿠웨이트 36.1㎞ 해상교량 준공
현대건설이 쿠웨이트에서 걸프만을 가로지르는 초대형 교량을 완공했다. 현대건설은 1일(현지시간) 쿠웨이트만 바다 위 인공섬에서 걸프만 바닷길 36.1㎞를 잇는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 교량(사진)을 준공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교량은 총 연장 36.1㎞로 해상 교량(27.5㎞)과 육상 교량(8.6㎞)으로 이뤄져 있다. 33만㎡ 규모의 인공섬과 건물, 기계·전기·통신공사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66개월의 공사 기간 동안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공사가 이뤄졌다.

현대건설은 2013년 11월 현지 업체인 콤바인드그룹과 공동으로 26억2000만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따냈다. 현대건설의 공사비 비중은 78%인 2조1000억원으로, 1984년 동아건설의 리비아 대수로 공사 이후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토목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인 주교량(메인 브리지) 340m 구간은 고난도 설계와 시공이 필요한 ‘비대칭 복합 사장교’로 건설했다. 차량이 통행하는 상부는 별도 제작장에서 폭 17m, 길이 60m의 프리캐스트(PC) 박스 거더(교량의 상부 구조물)를 이틀에 한 개꼴로 총 1000개를 제작한 뒤 해상으로 이동, 일괄 설치했다.

해상 교량 중간에는 축구경기장 약 13개 크기인 33만㎡ 규모의 인공섬 2개도 조성했다. 인공섬에는 방재유지관리, 구호시설, 하수처리장·변전소 등을 포함한 시설을 갖췄다. 박찬수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장은 “장대 교량 시공의 풍부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중동지역 추가 발주 공사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