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컨설팅기업 맥킨지가 “2020년대 초 신흥국가(이머징 마켓)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 규모가 전세계의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맥킨지는 최근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 ‘신흥시장의 다음 바이오시밀러는 무엇인가?(What’s next for biosimilars in emerging markets?)’에서 이같은 분석결과를 내놨다. 맥킨지는 “2020년대 초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1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이 가운데 신흥시장은 50억~8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킨지는 중국 내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지난해 20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81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매년 20~25%의 연간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같은 기간 브라질(20~30%), 러시아(20~25%), 인도(15~20%) 등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멕시코, 터키, 인도네시아, 베트남, 이집트 등의 국가들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맥킨지는 전망했다.

유럽에서는 지금까지 40개 이상의 바이오시밀러가 허가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18개가 판매되고 있다. 반면 인도는 70개 이상, 중국은 40개 이상이다. 이들 국가에서 판매되는 바이오시밀러의 수가 유럽이나 미국보다 많다. 적절한 허가 절차를 거치지 않고 판매되는 바이오시밀러가 많기 때문이라는 게 맥킨지의 설명이다. 이들 국가의 바이오시밀러 시장 성장은 일정부분 허가 사각지대에서 기인하는 셈이다.

신흥시장이라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맥킨지는 “브라질과 같이 전용 바이오시밀러 인허가 경로를 통해 10개 이상의 바이오시밀러가 판매되는 국가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러시아, 터키, 베트남에는 전용 바이오시밀러 인허가 경로가 있지만 절차가 효과적으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