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여객철도회사(동일본JR)의 교통카드 '스이카(Suica)'(사진=스이카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동일본여객철도회사(동일본JR)의 교통카드 '스이카(Suica)'(사진=스이카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일본 국영 동일본여객철도회사(동일본JR)가 가상화폐(암호화폐)를 활용한 교통카드 충전서비스 도입을 검토한다. 일본은 현금거래 비중이 80%에 달한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결제 옵션 도입 취지로 풀이된다.

동일본JR은 교통카드 '스이카'에 6월부터 암호화폐 충전서비스 제공을 추진한다. 스이카는 우리나라 교통카드 '티머니'와 흡사한 서비스다. 스이카는 7000만장 이상 발행됐으며 교통카드 기능뿐 아니라 자판기, 편의점 등 일상적 결제에도 사용된다.

암호화폐 충전서비스 시행을 위해 동일본JR은 현지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디커렛과 협력한다. 동일본JR을 비롯해 노무라·덴쓰·MUFG 등 일본 대기업들이 손잡고 설립한 디커렛은 지난달 25일 일본금융청의 암호화폐 취급 허가를 받았다.
디커렛(Decurret) 파트너 참여사들(사진=디커렛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디커렛(Decurret) 파트너 참여사들(사진=디커렛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일본은 대표적 현금 사용 국가다. 전체 소비의 약 80%가 현금 거래일 정도다. 백화점 호텔 레스토랑 등을 제외한 가게에서는 신용카드 단말기 자체가 없는 경우도 많다. 지난 2017년 일본정책투자은행이 외국인 관광객 6000여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68%가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한 곳이 많았다면 돈을 더 썼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일본 정부 차원에서 현금결제 비중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금융청이 암호화폐 자율규제안을 내놓는 등 암호화폐 결제서비스 도입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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