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경찰청장 밝혀…아던 총리, 나흘만에 또 현지 방문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2곳을 상대로 한 무차별적인 총기 난사로 50명을 살해한 용의자는 당시 또 다른 공격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마이크 부시 뉴질랜드 경찰청장은 20일(현지시간) 호주 국적의 용의자 브렌턴 태런트(28)가 당국에 제지되기 전 제3의 공격을 위해 이동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부시 청장은 이날 추가 공격을 위해 이동하던 용의자가 저지당한 것으로 "절대적으로"(absolutely)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숨들을 구할 수 있었다"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충격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이와 함께 부시 청장은 전체 사망자 중 21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시신을 유족에게 넘겼다면서 희생자 대다수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은 이날로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뉴질랜드 당국은 전체 사망자 중 5명의 이름을 이날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들 중 4명은 뉴질랜드 국적이었지만 한 명은 요르단이었다.

한편 테러 발생 후 닷새가 지난 20일에는 수백명의 추모객이 모인 가운데 처음으로 장례식이 치러졌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첫 장례식이 치러진 희생자는 칼리드 무스타파(44)와 그의 아들 함자(15)로, 부자는 내전을 피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을 찾았던 시리아계 사람들이다.

함자의 동생인 자에드(13)는 다리에 총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무슬림의 장례식은 통상 사망 후 즉각 치러지는 것을 고려하면 이날 장례식은 많이 늦어진 셈이다.

이에 대해 많은 유족이 신원확인 작업에 시간이 걸릴 것을 이해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서는 시간 지연에 대해 당국의 자세한 설명이 부족하다며 불만이라고 CNN 방송은 전했다.

사건 다음날인 지난 16일 히잡 차림으로 사건 발생지 크라이스트처치를 찾았던 저신다 아던 총리는 나흘만인 20일 다시 현지로 가 2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하이스쿨(중고등학교 과정)을 방문했다.

아던 총리는 이 자리에서 가해자보다는 희생자들에게 관심을 둘 것을 촉구하면서 테러범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의 이름이나 사는 곳을 거론하지 말도록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