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 대란' 우려 송파 헬리오시티, 보름 만에…잔금 완납률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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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잔금 부담 적어 '순조'
입주율은 20% 미만에 그쳐
입주율은 20% 미만에 그쳐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들어선 9510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사진) 아파트 계약자의 약 40%가 입주 개시 보름 만에 잔금을 완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입주가 시작된 헬리오시티는 지난 14일까지 3014가구가 잔금을 치렀다. 총 9510가구 중 임대가구(1401가구)를 제외하면 37.6% 수준이다. 임대가구는 오는 3월부터 입주 절차를 밟는다.
이 단지는 가락시영 아파트를 삼성물산,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재건축해 조성했다. 84개 동, 전용면적 39~150㎡ 9510가구로 구성됐다. 입주기간과 잔금 납부기간은 오는 4월1일까지다.
이 단지는 임대가구를 제외한 물량 중 약 80%가 조합원에게 분양됐다. 대규모 단지인 것을 감안하면 잔금 납부율이 평균 이상인 수준이다. 단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하루 동안에만 84가구가 잔금을 납부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통상 500~1500가구 규모의 단지는 2개월 정도 입주기간을 두고 잔금을 받는다”며 “보름 만에 잔금 납부율 30%를 넘긴 것은 준수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헬리오시티 인근 K부동산 대표는 “단지 절반 이상이 중형 주택형인 전용 84㎡로 구성돼 재건축 당시 상당수 조합원들은 추가 분담금이 없었다”며 “이런 경우 추가 분담금에 대한 중도금이나 잔금 대출 부담이 없어 납부율이 높은 편으로 나왔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 단지 일반분양분의 잔금은 분양가의 30% 정도다. 수분양자들은 분양가의 60%를 중도금, 10%를 계약금으로 냈다. 단지 절반 이상(5132가구)을 차지하는 전용 84㎡는 분양가가 7억6700만~9억2600만원이었으므로 잔금은 2억1030만~2억7708만원 선이다.
그러나 ‘잔금 대란’ 우려를 거두기엔 이르다는 것이 일대 중개업소와 분양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통상 현금 여력이 충분해 잔금을 낼 수 있는 이들은 입주 한 달 안에 잔금을 치르고, 그 이후부터는 잔금 납부율이 지지부진해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가락동 H공인 관계자는 “입주가 아직 석 달 남은 만큼 막판에 잔금을 마련하기 위한 급전세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9500여 가구 규모 대단지라 막판 전세 가격 낮추기 경쟁이 붙으면 기존 전세 급매가보다 더 낮은 가격에 매물이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입주율은 잔금 완납률보다 낮다. 이 단지 시공사 중 한 곳 관계자는 “현재 입주율은 20%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1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입주가 시작된 헬리오시티는 지난 14일까지 3014가구가 잔금을 치렀다. 총 9510가구 중 임대가구(1401가구)를 제외하면 37.6% 수준이다. 임대가구는 오는 3월부터 입주 절차를 밟는다.
이 단지는 가락시영 아파트를 삼성물산,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재건축해 조성했다. 84개 동, 전용면적 39~150㎡ 9510가구로 구성됐다. 입주기간과 잔금 납부기간은 오는 4월1일까지다.
이 단지는 임대가구를 제외한 물량 중 약 80%가 조합원에게 분양됐다. 대규모 단지인 것을 감안하면 잔금 납부율이 평균 이상인 수준이다. 단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하루 동안에만 84가구가 잔금을 납부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통상 500~1500가구 규모의 단지는 2개월 정도 입주기간을 두고 잔금을 받는다”며 “보름 만에 잔금 납부율 30%를 넘긴 것은 준수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헬리오시티 인근 K부동산 대표는 “단지 절반 이상이 중형 주택형인 전용 84㎡로 구성돼 재건축 당시 상당수 조합원들은 추가 분담금이 없었다”며 “이런 경우 추가 분담금에 대한 중도금이나 잔금 대출 부담이 없어 납부율이 높은 편으로 나왔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 단지 일반분양분의 잔금은 분양가의 30% 정도다. 수분양자들은 분양가의 60%를 중도금, 10%를 계약금으로 냈다. 단지 절반 이상(5132가구)을 차지하는 전용 84㎡는 분양가가 7억6700만~9억2600만원이었으므로 잔금은 2억1030만~2억7708만원 선이다.
그러나 ‘잔금 대란’ 우려를 거두기엔 이르다는 것이 일대 중개업소와 분양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통상 현금 여력이 충분해 잔금을 낼 수 있는 이들은 입주 한 달 안에 잔금을 치르고, 그 이후부터는 잔금 납부율이 지지부진해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가락동 H공인 관계자는 “입주가 아직 석 달 남은 만큼 막판에 잔금을 마련하기 위한 급전세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9500여 가구 규모 대단지라 막판 전세 가격 낮추기 경쟁이 붙으면 기존 전세 급매가보다 더 낮은 가격에 매물이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입주율은 잔금 완납률보다 낮다. 이 단지 시공사 중 한 곳 관계자는 “현재 입주율은 20%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