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준 신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8일 취임식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전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안효준 신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8일 취임식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전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안효준 신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55)은 “첫 내부 출신 기금운용본부장이 된 만큼 국민연금이 국민의 든든한 노후 자금이 되면서 자본시장까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사심 없이 일하겠다”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연금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CIO 자리가 1년 가까이 비면서 흐트러진 조직을 잘 추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연금 해외증권실장과 주식운용실장을 지냈다. 이번 인사로 국민연금 설립 이래 첫 내부 출신 기금운용본부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경기 성남시 분당에 거주하고 있는 안 본부장은 조만간 경기 용인시 수지로 이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금운용본부장에 내정된 후 거주지를 기금운용본부가 있는 전북 전주로 옮기기로 마음을 바꿨다. 안 본부장은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의) 기금운용본부장 내정설이 터진 지난 주말 본부장에 내정됐다는 통보를 처음 받았다”며 “임기 중에 최선을 다해 일한다는 각오로 전주 이사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딸이 모두 미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어 전주로 이사를 가는 게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며 “전주에서 직원들과 식사도 자주 하면서 스킨십을 늘려 기금운용본부를 빨리 안정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본부장은 배정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호주국립경영대학원(AGSM)에서 경영학석사 학위(MBA)를 받았다. 1988년 서울증권에 입사해 뉴욕사무소장, 국제부 팀장 등을 지냈다. 이후 다이와증권, 대우증권 등을 거쳐 국민연금에 몸담았다. 2013년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와 2016년 BNK투자증권 대표를 지냈고, 지난해 11월부터 BNK금융지주 글로벌총괄 사장으로 재직하던 중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으로 선임됐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이날 전주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폭넓은 후보를 대상으로 공정한 심사와 엄격한 검증을 거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선정했다”며 “안 신임 본부장은 전문성을 갖고 독립적으로 기금을 운용할 최적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또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본시장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머슴이자 집사로서 수탁자의 책임을 충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영효/임동률/황정환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