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빅딜'의 숨은 주역, 사모펀드 대표로 변신
(1) 아든파트너스
'빅딜' 자문한 JP모간 본부장 출신
英 2위 휴게소 운영社 인수 등
설립 1년 만에 3000억 거래 성사
아든파트너스는 총 7000만파운드(약 1000억원)를 투자해 웰컴브레이크 지분 16%를 보유하게 된다. 주요 주주로서 이사 한 명을 이사회에 파견해 경영에도 참여한다.
웰컴브레이크는 영국 고속도로 휴게소 35곳을 거느리고 있다. 휴게소와 연계해 스타벅스 KFC 버거킹 등 식음료(F&B) 브랜드와 라마다호텔 등 29개의 호텔, 주유소 등도 운영하고 있다. 웰컴브레이크는 1위 모토, 3위 로드셰프 등과 함께 영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90%를 과점하고 있어 매년 8%씩 영업이익이 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7억2300만파운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6600만파운드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웰컴브레이크의 수익성에 반해 출자금액 전부를 책임지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든파트너스 PEF의 출자자(LP) 지분을 모두 사들인 뒤 상당 부분을 국내 금융회사에 되팔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PEF의 해외 기업 투자에 위험 부담이 낮은 대출과 주식형 채권(메자닌)이 아니라 주식 형태로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아든파트너스는 지난해 7월 문을 연 신생 PEF다. JP모간 IB본부장 시절 ‘삼성-한화 빅딜’ 자문을 맡은 서재균 대표(사진)와 모건스탠리 홍콩법인의 투자은행가였던 구본석 대표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아든은 네덜란드어로 ‘숲’이라는 뜻이다.
서 대표는 “자본시장의 작은 부분(나무)에서 전체(숲)까지 골고루 기여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아든파트너스는 설립 후 유가증권시장 상장 제약사인 신풍제약의 교환사채(EB) 421억원어치를 인수하고, 영국 상수도업체 사우스스태퍼드셔 지분 55.1%를 1500억원에 공동 인수하는 등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했다.
서 대표는 런던비즈니스스쿨(LBS)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은 인연으로 영국 사정에 밝고, 글로벌 IB에서 크로스보더 M&A(해외기업 인수합병) 경험을 쌓은 덕분에 첫 대형 투자를 영국에서 성사시킬 수 있었다. 고려대 응원단인 입실렌티 출신으로, 조원우 롯데자이언츠 감독과 친분이 두터운 등 일반 투자은행가의 틀을 뛰어넘는 폭넓은 인맥도 신생 PEF를 안착시킨 비결로 꼽힌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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