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출시한 인공지능(AI) TV에 미국 구글의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확대 적용한다.

LG전자는 ‘올레드TV AI 씽큐’와 ‘슈퍼 울트라HD TV AI 씽큐’ 등 신제품에 독자 AI 플랫폼인 ‘딥씽큐’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모두 탑재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4일 발표했다. 기존에는 영어만 지원했지만 올해부터 한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5개 언어를 지원한다. 이달 말 독일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IFA 2018’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AI TV로 다양한 언어를 통해 사진 감상, 번역, 지도 검색 등 구글 연동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용자가 AI TV의 매직리모컨에다 간단한 음성으로 명령하면 날씨, 맛집 정보, 스포츠 경기 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방송 프로그램 시청 등 TV 고유의 기능과 연관된 음성 인식은 딥씽큐를 통해 이뤄진다. 지도 검색과 맛집 탐색 등 구글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TV 고유의 기능과 관련된 부분은 딥씽큐를 통해 서비스한다. 시청자들이 최적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LG전자의 ‘오픈 플랫폼’ 전략은 삼성전자의 AI 전략과 차별화된다. 삼성전자는 플랫폼을 개방하는 대신 자체 AI 비서 ‘빅스비’를 통해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자체 AI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자사가 판매하는 가전제품에는 구글, 아마존 등 다른 회사의 음성 AI 플랫폼을 장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협력 영역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LG AI TV는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에코 스피커로도 제어할 수 있다. 에코 스피커 연동 기능은 현재 미국, 영국에서 사용 가능하다. LG AI TV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5000개 이상 스마트기기와 연동할 수 있어 스마트 홈의 ‘허브’ 역할도 한다. 구글 스피커인 ‘구글 홈’을 통해 구글 홈과 연동되는 로봇청소기, 온도조절장치, 공기청정기, 스마트조명 등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독자 AI 플랫폼과 구글 어시스턴트를 함께 탑재해 더 진화한 AI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AI TV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