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감도는 부산 부동산… "8월 분양이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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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가는 부산 부동산시장
거래 급감·미분양 속출
억대 분양권 웃돈도 폭락
해운대서도 미분양 충격
연산·동래서 대규모 분양
래미안·힐스테이트 등 브랜드
계약기간 추석과 겹쳐 주목
침체 본격화 vs 회생 발판 판가름
거래 급감·미분양 속출
억대 분양권 웃돈도 폭락
해운대서도 미분양 충격
연산·동래서 대규모 분양
래미안·힐스테이트 등 브랜드
계약기간 추석과 겹쳐 주목
침체 본격화 vs 회생 발판 판가름
부산 부동산 시장이 차갑게 식고 있다. 8·2부동산 대책의 후유증과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물론 미분양도 늘고 있다. 분양권 웃돈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부산에서는 연말까지 3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특히 이달에는 부산 시장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아파트들이 공급된다. 전통적인 주거 선호지인 데다 1군 건설사가 뛰어드는 대단지다. 예년 같으면 단기간에 판매가 완료됐을 조건이지만, 심리가 얼어붙은 만큼 분양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에 따르면, 부산은 올 들어 8월 첫째 주까지 매매가가 2.5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이 4.53%, 수도권이 1.65%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만 해도 부산은 상승세를 이끄는 지역이었다. 작년 부산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2.53%였다. 주변의 경북(-2.45%)이나 경남(-2.14%)과 다른 흐름을 보이면서 ‘그래도 부산은 괜찮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8·2대책에 해운대·연제·동래·수영·남·부산진구와 기장군 등 7개 구·군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조정대상지역에서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 건수는 급감했고 분양권에 붙었던 웃돈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도 같이 얼어붙었다. 부산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해운대구에서 대표적 아파트인 ‘해운대 아이파크’도 매매가가 내림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용 117㎡의 47층 아파트가 7억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52층에 자리한 119㎡가 약 6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2016년 부산 지역 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연제구 연산동의 ‘연산 더샵’은 분양권 프리미엄이 떨어지고 있다. 4월 전용 84㎡ 분양권이 4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거래된 가격은 4억4000만원이다. 일부 급매 분양권은 4억원을 밑도는 경우도 있다. 조합원들이 보유한 입주권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1순위에서 375가구를 모집하는 데 8만6206명이 몰려 화제가 됐다. 84㎡에만 5만 개가 넘는 통장이 몰렸지만, 이제는 웃돈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분양성적도 시원치 않다. 4월 해운대구 우동에서 분양된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548가구)가 대표적이다. 이 아파트는 해운대 해변과 가깝고 전용 84㎡로만 이뤄진 초고층 단지다. 청약 경쟁률에서 5 대 1을 간신히 넘긴 데 이어 계약포기자가 속출해 미분양을 기록했다. 동래구 온천동에서 분양한 ‘동래 SK뷰’는 999가구 중 일반 분양이 126가구였다. 일반 분양분이 적긴했지만, 그럼에도 청약 때 유입된 통장이 1036건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8·2대책 후에 청약경쟁률과 청약 건수가 줄어들었다”며 “해운대에서 미분양이 나왔다는 건 강남에서 미분양이 나왔다는 것과 마찬가지의 충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신규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말까지 부산에서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 물량만도 최소 1만5000가구에서 3만여 가구에 달해서다. 특히 이달에 분양되는 단지들은 계약기간이 추석과 맞물린다. 시장이 침체가 본격적인 심리적인 위축으로 이어질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이달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으로 동래구 온천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3853가구에 달하는 대규모이며, 일반 분양만도 2485가구에 달한다. 부산의 전통적인 원도심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부산 시장이 작년보다 위축되긴 했지만, 서울과 같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며 “강북 뉴타운이나 ‘똘똘한 한채’를 선호하는 것처럼 부산도 전통적인 주거입지로 유입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연제구 연산3구역을 재개발하는 ‘힐스테이트 연산’을 분양한다. 1651가구에서 101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합리적인 분양가와 부산 재개발 단지로는 드물게 대부분 평면이 4베이인 점을 내세울 예정이다. 김상욱 현대건설 분양소장은 “오히려 지금은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며 “주변에 인프라가 풍부한 점과 향후 연산동 일대에 약 8000여 가구의 브랜드 타운이 형성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부산이 조정대상지역 지정 등으로 투자 수요가 많이 빠지긴 했지만 실수요도 많은 지역”이라며 “학군이나 교통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은 여전히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안정되고 청약 과열이 진정되면 조정지역에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12일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에 따르면, 부산은 올 들어 8월 첫째 주까지 매매가가 2.5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이 4.53%, 수도권이 1.65%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만 해도 부산은 상승세를 이끄는 지역이었다. 작년 부산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2.53%였다. 주변의 경북(-2.45%)이나 경남(-2.14%)과 다른 흐름을 보이면서 ‘그래도 부산은 괜찮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8·2대책에 해운대·연제·동래·수영·남·부산진구와 기장군 등 7개 구·군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조정대상지역에서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 건수는 급감했고 분양권에 붙었던 웃돈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도 같이 얼어붙었다. 부산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해운대구에서 대표적 아파트인 ‘해운대 아이파크’도 매매가가 내림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용 117㎡의 47층 아파트가 7억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52층에 자리한 119㎡가 약 6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2016년 부산 지역 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연제구 연산동의 ‘연산 더샵’은 분양권 프리미엄이 떨어지고 있다. 4월 전용 84㎡ 분양권이 4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거래된 가격은 4억4000만원이다. 일부 급매 분양권은 4억원을 밑도는 경우도 있다. 조합원들이 보유한 입주권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1순위에서 375가구를 모집하는 데 8만6206명이 몰려 화제가 됐다. 84㎡에만 5만 개가 넘는 통장이 몰렸지만, 이제는 웃돈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분양성적도 시원치 않다. 4월 해운대구 우동에서 분양된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548가구)가 대표적이다. 이 아파트는 해운대 해변과 가깝고 전용 84㎡로만 이뤄진 초고층 단지다. 청약 경쟁률에서 5 대 1을 간신히 넘긴 데 이어 계약포기자가 속출해 미분양을 기록했다. 동래구 온천동에서 분양한 ‘동래 SK뷰’는 999가구 중 일반 분양이 126가구였다. 일반 분양분이 적긴했지만, 그럼에도 청약 때 유입된 통장이 1036건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8·2대책 후에 청약경쟁률과 청약 건수가 줄어들었다”며 “해운대에서 미분양이 나왔다는 건 강남에서 미분양이 나왔다는 것과 마찬가지의 충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신규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말까지 부산에서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 물량만도 최소 1만5000가구에서 3만여 가구에 달해서다. 특히 이달에 분양되는 단지들은 계약기간이 추석과 맞물린다. 시장이 침체가 본격적인 심리적인 위축으로 이어질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이달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으로 동래구 온천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3853가구에 달하는 대규모이며, 일반 분양만도 2485가구에 달한다. 부산의 전통적인 원도심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부산 시장이 작년보다 위축되긴 했지만, 서울과 같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며 “강북 뉴타운이나 ‘똘똘한 한채’를 선호하는 것처럼 부산도 전통적인 주거입지로 유입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연제구 연산3구역을 재개발하는 ‘힐스테이트 연산’을 분양한다. 1651가구에서 101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합리적인 분양가와 부산 재개발 단지로는 드물게 대부분 평면이 4베이인 점을 내세울 예정이다. 김상욱 현대건설 분양소장은 “오히려 지금은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며 “주변에 인프라가 풍부한 점과 향후 연산동 일대에 약 8000여 가구의 브랜드 타운이 형성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부산이 조정대상지역 지정 등으로 투자 수요가 많이 빠지긴 했지만 실수요도 많은 지역”이라며 “학군이나 교통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은 여전히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안정되고 청약 과열이 진정되면 조정지역에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