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는 10년 넘게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분야 최강자다. 지난해 매출은 3977억원으로 2위 덴티움(1506억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유독 주식시장에서는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시가총액에서 덴티움에 역전당한 뒤 좀처럼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시총은 7500억원으로 덴티움(1조150억원)보다 2650억원이 적다.

증권가에서는 덴티움이 수익성 측면에서 앞서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덴티움의 순이익은 301억원으로 101억원에 그친 오스템임플란트의 3배였다. 올 1분기에도 순이익에서 덴티움(95억원)이 오스템임플란트(54억원)를 앞섰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임플란트 부문은 수익성이 높지만 여러 치과용 기기를 함께 제조·판매하다 보니 단기적으로 이익률이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영업 전략도 원인으로 꼽힌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고정비가 많이 들지만 직접판매 방식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반면 덴티움은 직접판매와 간접판매를 병행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구조다. 회계 방식도 변수로 지적된다. 덴티움은 장기 공급계약에 따른 선수금을 한꺼번에 매출로 잡지만 오스템임플란트는 선수금을 매출로 바로 인식하지 않고 제품 출고 시점에 매출로 잡는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덴티움의 회계 처리 방식은 매출과 이익률을 상대적으로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우리도 덴티움처럼 선수금을 받는 시점에 바로 매출로 인식하면 영업이익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덴티움은 회계 방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회계 처리 방식에 논란이 일자 금융감독원이 ‘문제없다’고 결론을 냈기 때문이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