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9일 "민주당은 더이상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요구는 그만하고 떼쓰기를 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원 구성 협상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여야 교섭단체가 원 구성을 위한 큰 틀의 합의를 이뤄내고 원만하게 협상에 진척을 이뤄가던 차에 민주당이 난데없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시비를 걸고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최소한의 견제 장치인 법사위마저 눈독들이는 것은 탐욕적이고 비민주적인 발상"이라며 "법사위를 놓고 내부 반발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반발이 청와대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면 야당은 정국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과 관련해 "북·미 양측간 입장차가 분명하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대화만 하면 당장 모든 일이 풀릴 것처럼 호들갑 떨던 청와대도 이제는 냉정하게 상황을 지켜봐 주기 바란다"며 "지금 청와대가 되새겨야 할 속담은 우물에서 숭늉 찾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실보다 당위를 앞세우는 데 급급했던 최저임금, 노동시간, 비정규직 정책 등이 모두 빛 좋은 개살구가 되고 말았다"며 "실속 없는 명절선물세트 같은 정책만 남발한 청와대가 이제는 거품 없이 담백한 상황 인식과 정책으로 국정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밖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계엄 선포를 검토했다는 기무사 문건과 관련해 "탄핵 우려먹기를 하는 문재인 정권이 이제는 기무사 문건까지 들먹이며 적폐몰이를 하고 있다"며 "문건 어디를 봐도 계엄령 발동에 정권을 탈취하겠다는 쿠데타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주장대로 계엄령과 쿠데타 흔적이 있다면 진상을 밝혀야겠지만, 기무사의 문건이 지난 한주 한꺼번에 쏟아져나온 배경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민주, 난데 없이 법사위 시비… 강도적 요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