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뉴타운, 거래 줄었지만… 사업 속도는 빨라진다
서울 뉴타운 중 노른자 입지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뉴타운의 실거래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5~6월 한남뉴타운 2~5구역의 다세대주택 거래 건수는 월평균 10여 건에 그쳤다. 올해 1월(70여 건)의 7분의 1 수준이다.

보광동 M공인중개사 대표는 “보유세 개편안 등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게 악재”라며 “매도 호가는 유지되고 있지만 매수자가 줄었기 때문에 가격을 낮춰야 거래가 성사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거래는 꺾였지만 재개발 사업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가장 진척이 빠른 3구역은 지난달 15일 교육환경영향평가에서 서울교육청의 승인을 받았다. 공원조성계획은 주민들에게 공람공고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의 조례 개정으로 현황도로의 무상양도가 확정되면서 사업성도 한층 높아졌다. 3구역 조합 관계자는 “최근 용산구청에 촉진계획변경안을 제출했으며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합장 유고 상태에서 박선주 변호사가 임시 조합장을 맡은 5구역은 오는 8월 총회를 열어 새 조합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5구역은 올해 하반기 촉진계획변경 절차에 착수한 뒤 내년 말까지 사업시행인가를 받는다는 로드맵을 세워놨다. 한남동 K공인 대표는 “한남뉴타운의 재개발 사업이 진척될수록 뜸했던 매수자들의 문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용산역과 철도정비창 개발, 용산민족공원 조성 등을 골자로 한 용산 마스터플랜이 하반기 발표되면 주춤했던 거래도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나인원한남’도 자산가를 대상으로 초고가 임대가를 책정해 임대 후 분양에 들어갔고, 유엔사 부지 또한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실시계획 인가고시를 받으면서 사업에 급물살을 탈 전망”이라며 “단기간에 온기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남뉴타운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111만205㎡ 부지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5개 구역 중 1구역(해제)을 제외한 2~5구역이 재개발을 진행 중이다. 개발이 끝나면 1만2000여 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촌을 형성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