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6·25전쟁 유엔 참전용사를 추모하며 “평화야말로 진정한 보훈이고 추모”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대한민국을 위한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보훈에는 국경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유엔 참전용사 추모식에 참석하려 했으나 기상 여건 때문에 계획을 취소하고 트위터에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문 대통령은 “전쟁의 고통에 맞선 용기에 온전히 보답하는 길은 두 번 다시 전쟁 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라며 “지난 4월 저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더는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미국과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간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했고, 또 전쟁포로와 전쟁실종자의 유해 수습을 약속했다”며 “미군 전사자의 유해 200여 구가 곧 가족과 조국의 품에 안기게 되며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들의 유해 발굴도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도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 전사자와 실종자들의 유해 발굴과 송환이 신속하고 온전하게 이뤄지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나 높은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이뤘다”며 “‘한국은 두 번째 조국이며, 한국인은 내 가족’이라는 참전용사들의 마음을 잊지 않았다. 전쟁의 어둠이 남아 있던 나라에서 평화의 빛을 발하는 나라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독일 의료지원단원으로 활동했던 간호사 한 분은 ‘그때가 밤이었다면, 지금은 낮’이라고 했다”며 “오늘 대한민국이 이룬 성취가 기적이라면, 유엔 참전용사 여러분이 바로 그 기적의 주인공”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