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맥쿼리인프라)의 운용사 교체를 요구한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플랫폼파트너스)은 맥쿼리자산운용이 다른 인프라펀드 대비 과다한 수준의 보수를 수령하고 있고, 중복 경영구조와 방만 경영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맥쿼리인프라 문제가 뭐길래…"과도한 수수료·중복 경영구조로 주주가치 훼손"
플랫폼파트너스에 따르면 맥쿼리자산운용은 2006년부터 12년간 맥쿼리인프라 전체분배금의 32.1%에 해당하는 5353억원을 보수로 수취했다. 이는 다른 인프라펀드의 운용보수 대비 최대 30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주장했다.

플랫폼파트너스 측은 "백양터널, 광주순환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인천대교 등 총 12개의 국내 최우량 인프라자산에서 시민의 통행료와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펀드의 특성상 유사 펀드 평균 대비 10배에서 최대 30배 이상의 보수구조는 기형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맥쿼리인프라가 실질적인 지주사로, '옥상옥' 구조의 중복경영을 통해 주주들에게 수백억원에 달하는 불필요한 비용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각 민자도로와 항만을 운영하는 12개 자산법인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에 더해 연 최소 400억원의 관리비용을 맥쿼리자산운용에 이중으로 지불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플랫폼파트너스 측은 방만 경영 등의 배임적 행위 정황에 대해 이사회에 심층적인 검토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천안논산고속도로 휴게소 임차와 관련해 공정한 입찰절차 등을 포함한 적절한 내부통제 기준을 적용했는지 여부와 필요할 경우 저가 임대 계약 해지 등 조치를 요구했으나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플랫폼파트너스 측은 "천안논산고속도로 소재 휴게소를 2013년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또 다른 펀드인 한국민간운영권펀드(KPCF)에 저가로 장기 임대한 정황이 있다"며 "이를 통해 주주에게 돌아가야 할 누적 수익이 최소 1000억원 이상 감소하는 주주가치훼손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이날 서신을 통해 맥쿼리인프라 운용 개선을 위해 운용보수는 현재의 10분의 1 수준인 시가총액 대비 연 0.125%로 변경하고, 성과보수는 폐지할 것을 이사진에 요구했다. 또한 천안논산 휴게소의 현황을 파악하고 원복 등 필요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주요계약의 계약상대방, 계약상대방의 주주, 계약조건, 절차의 투명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필요시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에 법인이사 변경을 통한 운용사 교체 건을 의안으로 하는 주주총회 개최 요구서를 발송했다. 맥쿼리인프라 정관에 따르면 주주 과반의 결의로 자산운용사 변경이 가능한 만큼 주주총회를 개최해 맥쿼리자산운용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운용사를 합리적인 운용보수 체계를 제시한 코람코자산운용으로 바꿔야 한다고 플랫폼파트너스 측은 주장했다.

호주 맥쿼리그룹이 운용하고 있는 펀드 중 맥쿼리인프라와 유사하거나 동일한 보수구조의 해외 상장 인프라펀드들은 2009년 이래 이미 운용계약이 해지됐다고 플랫폼파트너스 측은 전했다. 현재 한국에서만 잘못된 보수구조에 대한 어떤 논의나 문제제기 없이 유지가 되고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정재훈 플랫폼파트너스 대표는 "맥쿼리인프라가 보유한 자산은 대한민국의 공공재이자 국민의 소중한세금으로 운영된다"며 "현재 주식 약 80%를 국내기관 및 연기금이 보유하고 있어 현재 맥쿼리자산운용의 불합리한 펀드 운용은 주주 뿐만 아니라 전국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자료=코람코자산운용
자료=코람코자산운용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